젊은 직장인들은 용돈으로 한달에 얼마나 쓸까.

한라그룹 사보팀이 계열사 임직원들을 조사한데 따르면 미혼남성의
34%가 30만~40만원을 쓴다고 답했다.

20만원미만이라는 응답자는 23%, 20만~30만원이 21%로 나타났다.

한달에 50만원을 넘게 쓰는 젊은이들도 12%에 달했고 40만~50만원을
쓴다는 응답자도 9%를 넘었다.

이에 반해 기혼남성은 20만원미만이 23%로 가장 많았고 여직원들은
절반정도가 20만~30만원을 용돈으로 쓴다고 응답해 남자직원들은
결혼전 헤프게 쓰다가 결혼후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의 용도로 남자직원들은 결혼여부에 관계없이 술값등 교제비를
주로 꼽았으나 여직원들은 교통비 식대등 일상생활비가 가장 많았다.

부모 혹은 배우자가 모르는 비자금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자직원들은
27%만이 있다고 답했고 여직원들은 52%가 남모르게 조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비자금의 용도는 남자의 41%가 품위유지비라고 밝혀 말그대로 쓰임새를
알 수 없는 "비자금"임을 실감케 했다.

여직원들은 주식투자등 재테크수단이 35%를 차지, 투자목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회사에서 예정에 없던 특별상여금 1백만원을 준다면 비자금으로
비축했다가 요긴하게 쓴다는 "정태수"파가 37%를 차지했고 집에
갖다준다는 양심파는 26%를 차지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