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을 모르는 국내 최고령 보험설계사.

젊음이들이 오가는 서울 강남 압구정동을 활동무대로 월소득 3백만원을
버는 전문설계사.

대한생명 신촌영업국 당인영업소에 근무하는 민복기 설계사(여.81)는

지난 73년 6월 대한생명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25년간 개근한 집념의
설계사다.

81세의 고령에도 불구, 주활동처인 압구정동을 비롯 모래내 을지로에서
왕성한 개척활동까지 벌인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루에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집은 7~8군데.

만나는 사람만도 10여명에 이른다.

수시로 걸려오는 고객들의 전화와 월소득 3백만원이라는 결과는 민복기
할머니의 노력을 입증한다.

보험할머니로 통하는 민복기 설계사는 컴퓨터도 공부하는 신세대 할머니.

컴퓨터 자료를 뽑는 솜씨가 젊은 사람 못지 않다.

현재 전문 2급의 설계사로 새로 나온 상품이나 규정등을 빼놓지 않고
열성적으로 배우는 모습에서 당인영업소내 모든 설계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보험에 대한 보람이라면 교육보험에 들게 한 갓난아이가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돼 학자금을 받을 때지요"

자녀들이 나이를 생각해서 그만 다니라고 늘 만류한다.

하지만 민복기 설계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죽을 때까지 갖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자녀들의 제의를 뿌리치곤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