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로 조흥 제일 서울 외환 부산 경남 등 6개 은행을 제외한 20개 은행의
정기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올 주총의 특징은 상임이사수 축소로 신임 임원이 대거 줄었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대신 16명의 이사대우가 새롭게 탄생했다.

또 당초 임원 교체폭이 "태풍급"으로 예상됐던데 비해 소폭 교체에 그쳤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제일 조흥 외환 서울 등 한보관련 4개 은행의 주총이 다음달 7일로 미뤄졌다
는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전체적인 임원수 축소로 은행장들의 교체 재량권이
많이 줄었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새로 임원을 단 사람들은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50년생 이사가 탄생하는 등 세대교체의 기미가 뚜렷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바로 은행에 뛰어든 초급행원의 진출도 두드러졌다.

아울러 3연임 행장은 물론 3연임 전무와 상무까지 탄생, 은행임원도 하기에
따라선 장수할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경영책임을 지고 중도에 퇴진한 임원은 거의 없어 책임경영체제
확립이 아직 멀었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번 주총에서 새로 "별"을 단 사람은 총 19명.

임기만료 등으로 29명이 퇴임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10명이 축소됐다.

특히 국민 상업 한일 동화 동남 평화 등 대부분 시중은행은 신임 임원을
한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신한 한미 하나 보람은행 등도 대부분 퇴임임원의 후임자를 메우는 선에서
그쳤다.

지방은행들도 임원수 축소가 두드러져 대구은행의 경우 임기가 남은 2명의
임원을 내보내야 했다.

<>.신임 임원 19명의 평균 연령은 53세.

선발시중은행보다 훨씬 젊은 편이나 후발은행과 지방은행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이다.

출생연도별로 보면 42년생(55)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45년생 3명 <>47년생과 48년생이 각각 2명씩이었다.

그러나 40년생(한석우 하나은행 감사)도 있는가 하면 50년생(전영돈
하나은행 이사)도 있어 연령별 편차가 비교적 컸다.

이는 선발시중은행과 후발및 지방은행이 섞여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나이가 많은 5명의 한은 출신이 대거 일반은행에 내려간 것도 한 요인
이다.

출신지역별로는 충남북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서울과 경북.대구지역이 각각 4명씩이었다.

또 경남.부산과 전남북 출신이 2명씩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비록 지방은행들이 골고루 끼어 있는 탓도 있지만 최근 PK(부산경남)나
TK(대구경북)의 퇴조와 전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학력별로는 초급행원(고졸) 출신이 두드러진다.

19명중 6명이 고졸일 정도다.

이는 예년보다 많은 수준.

대학출신은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고려대 출신이 3명, 연세대와 서강대 출신이 각각 2명씩이었다.


<>.27일까지의 주총에서 이사대우로 선임된 사람은 모두 16명.

한미은행이 4명의 이사대우를 선임, 가장 많았으며 경기은행도 3명의
이사대우를 선출했다.

이들 이사대우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신임 이사와 같았다.

그러나 42년생부터 48년생까지 집중돼 있어 연령차는 크지 않은 편.

출신지역은 서울이 5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역시 고교출신인 초급행원이 5명이나 돼 능력별 인사가 어느 정도 자리잡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사대우 중에서 중도퇴진한 사람은 아직도 없어 "이사대우=이사"
라는 등식이 성립돼 가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