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5사가 다음달부터 일제히 휘발유값을 내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공 LG칼텍스정유 한화에너지 현대정유 등은
3월1일부터 당 3원 정도씩 휘발유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쌍용정유는 이보다 더 큰폭의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l당 8백45원 이하에서 주유소 판매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5사는 3월1일부터 적용될 휘발유 가격 인하폭을 이같이 결정, 이날
통상산업부에 보고했다.

등유와 경유는 정유5사 모두 l당 15~16원씩 내리기로 해 각각 l당
3백82~3백83원, 3백68~3백69원 수준에서 소비자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경질유 가격이 이처럼 인하되는 것은 2월들어 국제원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제품값의 인하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등유와 경유는 각각 l당 18~19원 인하요인이, 휘발유는 6원의 인상요인이
생겨 평균 10원 정도 경질유 값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휘발유의 경우는 인상요인이 있지만 통상산업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인하를 요청해와 정유5사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5사는 대신 등유와 경유의 인하폭을 3원정도 줄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가와 환율 외에 싱가포르 제품값을 고려해 결정되는
유가연동공식에 따라 휘발유값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휘발유값 상승 추세에 있어 국내 휘발유값 인하가 수개월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