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수직상승하면서 미국 달러표시 외채가
많은 기업들의 환차손이 크게 늘고 있다.

환율변동으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아직 대부분 국내 기업들은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환위험
관리기법도 터득하지 못한 실정이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최근 "환차손 확대와 기업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환위험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까워할게 아니라
이제는 보험료의 일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환위험관리기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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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의 환차손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화 환율은 미국 달러화에 대해 8.9% 상승하였고
올해들어서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같이 원화 환율이 상승한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전략산업의 수출부진과 소비성
수입의 증대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둘째 경기불황과 주식공급물량 확대 등 주식시장 침체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등 외화자금 유입이 주춤해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화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향상시켜 수출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차손 누적 및 외채 원리금 상환부담을 가중시키고
<>수입물가 및 국내물가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며 <>통화관리에도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외화 순부채 규모를
기준으로 볼때 국내 상장기업의 지난해 환차손규모는 약 2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환차손은 주로 당해 기간동안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부채와 외화
자산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최근과 같은 원화 상승은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은 우리기업에 환차손을 발생시키게 된다.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한 환위험관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 대기업의 경우 그룹 전체 차원에서 환위험 관리를 수행하는 그룹
(12%)보다 개별 기업별로 관리하는 그룹(82%)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관리요원의 전문성과 정보수집 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개별 기업별로 환위험 관리를 수행하는 것보다 그룹내
특정부서에서 외환관리를 집중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환위험 관리목표를 보면 환차손을 회피하기 위해
경상거래에서 외환거래를 수행하고 있는 기업은 61%였고 자본거래에서는
38%에 그쳤다.

반면 환차익을 위해서는 경상거래 64%, 자본거래에서 76%로 나타났다.

환위험 관리는 주 업종이 금융업이 아닌 기업이 대외거래에 있어 환율의
변동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환차익을 얻기 위한 거래가 환차손을 회피하기
위한 거래보다 많아 환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위험 관리는 환차익을 얻기 위한 기법이 아니라 환율변화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위험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보험료의 일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기업의 환위험 관리방법은 선물환시장 및 통화선물 통화옵션
등의 외부기법에 대한 의존도가 매칭이나 리딩 래깅 및 자산.부채관리 등
내부기업에 대한 의존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은 환위험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법들에 대한 기술
축적이 아직 부족한 단계에 있으며 이용할 수 있는 거래수단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복잡한 기법보다는 단순하고 쉬운 환위험 관리기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외부기법의 경우 국내시장에서의 미성숙, 환율에 대한 정보의 외부
의존도나 거래비용의 과다, 시간적 지연 등 불편함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기업의 적극적인 이용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환위험관리기업의 하나인 내부기법은 주로 기업내에서 발생하는
외환거래로 본사 및 지사간의 채권, 채무를 상계하는 네팅기법과 관련
기업과의 현금 수취 및 지불을 통화별 시기별로 일치시키는 매칭기법,
그리고 기업내 자산 부채의 만기구조를 일치시키는 만기 매칭 기법이 있다.

외부기법은 국제금융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각종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일정기간후에 정해진 가격으로 외국통화를 매수 또는 매도하는
선물환, 선물계약과 일정기간내에 외국통화를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옵션거래, 보유통화를 상호교체하는 스와프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과 같이 환율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환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내기업 실정에 맞는
환위험관리방법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은 환위험 관리환경이 선진국 기업과 다르기 때문에 국내기업
실정에 맞는 환위험관리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는 먼저 원화가 국제통화로서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선물환 거래나 옵션거래 등의 원화 파생상품시장이 크게 발달되어 있지 않다.

둘째 대외거래의 대부분이 달러화를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위험
관리대상이 매우 협소하다.

셋째 대부분 기업이 외화자산보다는 외화부채가 많아 환위험 관리시 항상
외화 매도포지션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환거래형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넷째 선진국 기업에 비해 환위험 관리를 위한 금융상품거래 기법에 대한
노하우가 일천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부기법을 충분히 이용함으로써 환위험에 대한 노출을
극소화시켜야 한다.

국내기업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내부 기법의 하나로 먼저 네팅 및
매칭기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내부, 즉 모회사와 자회사 혹은 본사와 지사 및 자회사 상호간에
발생한 외화표시 채권 채무를 상계하는 네팅기법과 거래가 꾸준히 일어나는
타기업과 외환거래시 통화 및 시기를 일치시키는 매칭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이들 네팅 및 매칭기법은 기업의 대소에 관계없이 널리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대기업의 본지점간 네팅거래를 제외하고는
아직 널리 이용되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는 수출입 대금 및 기타 외화자금 결제시기를 인위적으로
늦추거나 앞당기는 래깅기법 및 리딩기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리딩과 래깅기법은 기업간에 대차대조표를 서로 반대의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기업 전체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고 기업간에
주기적으로 각종 지급행위가 자주 이루어지고 있는 동일기업 또는 동일
기업군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방지를 위해 수출상품가격을 조정하거나 수출입
통화표시를 조절하는 정책을 이용할 수 있다.

수출상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기업규모의 대소에 관계없이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기업의 경우에 유효하게 이용될 수 있다.

표시통화정책은 자국통화를 표시통화로 수출입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의미가 없으나 우리기업의 경우에는 원화의 국제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수출시에는 강세통화를, 수입시에는 약세통화를 사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 지사 및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에는 외화표시 자산 및 부채를 다양화함으로써 어느 한 통화의 환율
변화로 인한 환차손을 극소화하는 통화 포트폴리오정책을 채택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내부기법을 통한 환위험 관리가 이루어지면 노출된 환위험은
매우 작아지게 된다.

따라서 내부기법을 통한 환위험관리를 한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외부기법으로 관리할 환위험의 규모가 크게 감소하게 된다.

원화가 국제화되어 있지 않고 선물 및 옵션 등 파생금융시장이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은 국내 실정을 감안할 때 국내기업은 내부기법을 이용해
환위험의 노정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외부기법을 통해 환위험을 관리하는 경우에도 선물환 옵션
스와프 및 기타 파생상품 등을 이용하기에 앞서 디스카운트나 팩토링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수출에서 발생하는 외국환어음을 금융기관에서 디스카운트하거나
외상어음을 금융기관에 매도하고 그 대가로 원화를 수취하는 팩토링은
국내 시장이 충분히 발달되어 있어 국내 기업에는 손쉬운 환위험관리
방법이다.

이같은 내부기법과 디스카운트 혹은 팩토링을 통해 회피하고도 남은
환위험에 대해서는 선물환이나 옵션 및 스와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들 파생상품을 이용한 환위험관리에 있어서는 최고 경영자가 각종
환위험비용을 필요경비로 인식해야 함은 물론이고 환위험 관리자에 대한
통제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 정리=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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