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록키"라는 영화시리즈가 히트친 적이 있다.

록키라는 복싱선수가 챔피언타이틀전에서 패배한 후 시련과 좌절속에서
재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어떤 유명선수도 전성기만을 누릴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경제도 슬럼프를 겪기 마련이다.

경기호황이 있으면 불황이라는 국면을 겪게 된다.

경기순환적인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해소되지만 경제구조적인 문제라면
국민의 근면성과 시련을 극복하려는 재기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요즈음 우리경제는 경기순환적 요인에다 고비용-저효율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쳐 비관적인 경기전망이 팽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엔화약세가
가속되고 한보그룹의 부도까지 겹쳐 일각에서는 공황까지 들먹일 정도로
제반 여건이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과거 오일쇼크때도 극단적인 비관론이 제기되었지만 우리경제는 이를 잘
이겨내왔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갖가지 국난을 겪었고 50~60년대에는 "보리고개"
라는 가난의 시대도 있엇지만 이러한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이르렀고 OECD에 가입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현재 우리경제가 분명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의 역경을 헤쳐온 우리 국민성의 저력으로 이러한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증권시장도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지만 악재 투성이인
증시여건에서도 상승을 위한 힘겨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 시도로 우리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일까.

그러나 현재의 시도가 증시호황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할지라도 그 시도
자체는 바람직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재기의 시도가 하나하나 쌓일 때 증시활황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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