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신한 한미 하나 보람 평화 충청 강원 장기신용 등 9개 은행의
정기주주총회가 26일 일제히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연임 행장에 선임됐으며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시중은행에선 처음으로 3연임 행장으로 뽑혔다.

김승유 하나은행 전무는 신임행장으로 선출됐으며 윤병철 하나은행장은
상근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선 14명이 새로 임원이 됐으며 16명의 임원이 옷을 벗어
전체적으로 2명의 임원수가 축소됐다.

그러나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임원중 퇴임임원이 1명에 불과하고 이사대우가
대부분 이사로 승진하는 등 물갈이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50년생인 전영돈 하나은행 이사대우는 정식 이사로 선임됨으로써 "은행권
최초의 50년대생 임원" 기록을 남겼다.

김진만 한미은행 전무는 은행장을 제외한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 "3연임 임원시대"를 열었다.

한일 신한은행은 임원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복수전무제를 유지했다.

한미은행은 4명의 이사대우를 선임, 향후 임원인사의 가시화와 예측가능성을
꾀했다.

27일엔 상업 국민 동화 동남 대구 광주 제주 경기 전북 충북 등 10개 은행의
정기주총이 열린다.


<>.한일은행의 경우 임기를 맞은 이관우 행장은 물론 신동혁 오광형 전무
등 "빅3"가 모두 연임, 경영진에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천제혁 허호기 상무도 연임에 성공, 직원들
의 의사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

그러나 신임임원에 선임된 사람이 한명도 없어 가뜩이나 심한 인사 적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직원들은 우려.


<>.시중은행에선 처음으로 나응찬 행장을 3연임 행장으로 탄생시킨 신한은행
주총은 이희건 회장을 비롯 2백50명의 재일동포가 참석한 가운데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

이날 주총에선 특히 임기만료된 박용건 강신중 전무가 둘다 퇴임하고 이인호
고영선 상무가 전무로 승진, 여전히 복수전무제를 유지.


<>.김진만 한미은행 전무는 이날 3연임에 성공, 임원들도 얼마든지 3연임을
할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 주목.

이에 따라 김전무는 "포스트 홍세표"가 기정사실화됐으며 다른 은행에서도
3연임 임원이 탄생할 공산이 커졌다.

한미은행은 또 4명의 이사대우를 대거 선임.


<>.하나 보람은행 주총은 순리에 따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 의미.

하나은행은 윤병철 행장이 상근회장으로, 김승유 전무가 행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보기드문 "미덕"을 보여줬으며 전영돈 이상희 이사대우도 예상대로
이사로 승진.

보람은행은 김장옥 이우용 상무가 퇴임, 세대교체폭이 비교적 컸던 것으로
평가.

특히 이창희 신탁부장은 행내에서 발탁인사로 평가.


<>.공석중인 제일 조흥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내부인사가 옳으냐, 외부인사
가 나으냐는 논란이 벌어져 이날 주총과는 별도의 화제.

이들 은행의 직원들은 전무 감사 등이 은감원 특검에서 대거 구제되자
어려운 은행경영을 호전시키기 위해선 은행 사정을 잘아는 내부인사가 적합
하다고 주장.

반면 일부에서는 객관적이고 추진력있는 사람이 이들 은행의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다고 이제는 더 이상 "자행 이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

이들은 특히 미국 컨티넨탈은행과 일본 다이와은행 등 경영부실이 빚어졌던
은행의 경우 외부인사를 영입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고 사례를
제시하기도.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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