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그룹(회장 박주탁)이 한보사태로 부도가 난 세양선박을 인수했다.

수산그룹은 이도상세양선박회장이 보유한 세양선박 지분 22.66%
(55만6천6백78주) 전량을 28억원에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
했다.

이에따라 수산그룹은 세양선박과 대동조선 세양주건 코멕스등 3개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수산그룹 관계자는 "세양선박이 법정관리를 받고 있어 경영권을 최종
인수키 위해서는 법원과 협의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세양선박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급 운영자금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양선박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중국 강소성
통주시에 설립한 수산수리조선소와 연계, 조선및 해운업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수산그룹은 유압브레이카 등 건설중장비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중견그룹
으로 수산특장 수산정밀 수산정공 등 1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전체 매출이 4천6백억원을 넘어섰다.

수산그룹은 지난 95년 대호건설을 인수하면서 사업확장에 나선 이후 지난해
11월 무선통신장비회사인 아이디엠을 설립하는 등 계속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수산이 이처럼 확장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오는 2000년대 매출목표
2조1천억원을 달성, 국내 50대기업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