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미래 쇼크"에서 "인류는 결국 인채를 사전에
설계하고 기계를 재배하며 두뇌를 화학적으로 프로그램화하고 영양생식을
통해서 인채를 똑같이 복사하며 또 전혀 새롭고 위험한 생명체를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양생식"이란 어떤 생물의 한 개체에서 무성생식에 의해 번식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토플러는 또 이 같은 예측과 함께 "이 분야의 연구를 누가 통제해야
할 것이며 새로운 연구결과는 어떻게 응용돼야 할 것인가"고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당시 많은 독자들은 이 같은 토플러의 걱정을 "억측에 근거한
쓸데 없는 생각"이라며 묵살했다.

그러나 1973년 DNA (디옥시리보핵산)의 재합성방법이 발견되고 유전자
공학이 날로 발전하면서 "복사인간"의 탄생 가능성이 짙어져 가고 있다.

클론 (Clone)이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복수의 생물을 말하는데 식물은
물론 동물, 그중에서도 포유류의 복제생산이 생쥐.양.송아지 등의 실험에서
입증 됐었고 우리나라서도 DNA 기술에 의한 젖소의 복재에 성공했었다.

지난 23일 영국 에든버러 로스린연구소의 아이앤 월머트 박사팀은 암양의
DNA 유전자를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시켜 암수교배나 수컷의 정액없이도
유전적으로 똑 같은 양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복제 새끼양 "돌리"의 성공은 성장한 포유동물의 어느 세포로도
완전한 복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사상 처음으로 증명한 것이다.

따라서 "복사인간"의 탄생도 과학적으로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복제생명의 성공은 인간생활 향상에 기여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령 난치병의 치료 등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엄청난 사회적 윤리적 부작용이 뒤따를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스탈린이나 히틀러같은 무자비한 독재자가 자신과 똑 같은 "복사인간"을
양산했다고 한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찌 되었을까.

"복사인간"의 등장은 뉴욕타임스의 지적대로 "악용될 경우 인간사회에
큰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다"

토플러의 경고는 우리에게 현실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복제양 "돌리"를 계기로 우리 모두 대책을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