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심을 잡아라".

화장품업체들이 봄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브랜드의 색조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에로틱하고 환상적인 슬로건을
앞세워 이미 열띤 판촉전에 들어갔다.

올봄 색조화장품 시장을 둘러싼 화장품 메이커간 판매전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오픈프라이스(Open Price)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한 이후 처음 맞는 시즌
이라는 점에서 화장품업체들은 올봄 색조화장품이 화장품시장의 향후 판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하지만 "전쟁"의 양상은 전과는 사뭇 다르다.

대부분 업체들이 예년과 같이 호텔등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열거나 견본품을
대량 살포하는 물량공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내실위주의 마케팅에 중점을
두는 추세다.

립스틱 아이섀도등 일부 핵심제품에만 치우쳤던 캠페인을 네일에나멜
향수제품등으로 범위를 넓혀 토털메이크업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중 하나.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경영수지 악화로 각사가 물량공세를 펼만한 여력이
거의 없는데다 오픈프라이스 제도라는 새로운 환경의 도래로 과거와 같은
할인율 경쟁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업체들은 따라서 화장품 전문점주 등을 불러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
하거나 대대적인 TV광고등을 내보내는 것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있는 판촉슬로건을 만들어내는데 오히려 신경을 더 쏟는 분위기다.

그런 때문인지 올봄 색조화장품의 슬로건은 전과 달리 색상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짜릿한 환상을 심어줄 수있는 이미지를 강조
하는게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내 입술은 수채화-물꽃요정"(태평양) "첫키스의 색-미스플라워"
(LG생활건강) "아이엠 에로틱-에로티카"(쥬리아) "아임 킹카"(코리아나)
"사랑으로만 존재하는 이름-로미오, 줄리엣"(나드리) 등.

어떤 슬로건을 봐도 제품의 색상을 연상할 수 없다.

색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이다.

감성의 자극과 함께 올봄 화장품에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향을 강조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의 향에 대한 감각이 점점 민감해지는데 따른 큰 변화중 하나이다.

립스틱과 향수를 연계한 세트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립스틱에다 향을
첨가한 제품도 선보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경향에 대해 "제조업체가 특정색상으로
유행을 몰고 가던 일방적인 방식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태평양은 이달말까지를 봄 색조제품의 집중 판촉기간으로 삼고 립스틱
90만개를 비롯, 총 1백30만개의 신제품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 입술은 수채화-물꽃요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라네즈브랜드의
립스틱과 아이섀도 마스카라등을 내놓았다.

신세대층을 겨냥한 레쎄브랜드에서도 롱래스트 립스틱 "촉촉"이란 신제품
을 선보였다.

20대 초반의 신세대를 겨냥해 레쎄브랜드의 립스틱 "스위트 초콜릿"
"스위트 캔디"등도 내놓았다.

향수가 신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착안해 초콜릿향과 캔디향을
첨가한 새로운 립스틱이다.

대평양은 8천여명의 화장품 전문점주를 각 지점으로 불러 봄 메이크업
패턴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첫 키스의 색-미스플라워"란 이름으로 립스틱 아이섀도
마스카라등 5품목을 새로 내놓았다.

오렌지계열의 립스틱을 주력으로 봄시즌에 68만개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예년보다 일찍 판촉에 들어가 내달초까지 전국 전문점을 순회하며 20대
초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용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한국화장품은 요즘 유행하는 댄스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제품이름을
"샤카라카 붐"으로 정했다.

대중가요 제목인 "쿵따리 샤바라"를 연상케 하는 이름을 내세워 톡톡 튀는
것에 주목하는 신세대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TV광고를 아예 중단하고 백화점매장이나 거리로 나가
소비자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쥬리아는 "아이엠 에로틱-에로티카" 301 302 303등 관능적인 이름의 색조
제품으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도발적인 색상에다 반들거리는 윤기를 강조해 관능미를 마음껏 뽐낼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기능성이 뛰어난 "소네트 프로칼라픽스 립스틱"도 중점 판매제품.

입술에 얇고 균일한 코팅막을 형성, 잘 지워지지 않는게 특징이다.

나드리화장품의 캠페인및 색조제품 이름은 "사랑으로만 존재하는 이름-
로미오, 줄리엣".

레드계열의 로미오와 핑크계열의 줄리엣이 "베르당" 브랜드로 만들어졌다.

클래식하고 도시의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로록 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색조제품과 아울러 올해 주력브랜드로 끌고갈 "사이버21" 기초제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봄 색조제품 이름은 "아임킹카".

오렌지및 핑크계열의 두가지 색상을 담은 "메르베"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아이섀도등을 내놓았다.

이름처럼 생동감이 돋보이는 입술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불화장품은 "바센" 브랜드의 트윈케이크 아이섀도 립스틱등 모두 5종의
색조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이중 가장 역점을 두는 제품은 덧발라도 화장이 두꺼워지지 않는다는
"바센트윈케익팩트".

전통적으로 트윈케이크제품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회사는 다른 업체와
달리 립스틱보다 케이크제품 판촉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피어리스는 색상테마를 "천사처럼, 악마처럼"으로 정하고 주력인 "드방세"
브랜드로 모두 7품목의 색조제품을 새로 내놨다.

입술의 자연스런 빛깔을 강조하는 누드컬러와 입술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에센스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미화장품은 "절대 눈뜨지 마"를 캠페인슬로건으로 "베이비키스"와
"스위트키스"등 4가지 색상을 선보였다.

수분증발을 막고 보습을 높이는 기능성강화에 역점을 두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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