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만 많고 실속없는 자리"로 인식되던 정보통신관련
협회장직이 요즘엔 "정보산업계의 노란자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등의 협회장 자리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이를 차지하면 일약 정보산업계의 유명인사로 부각된다는 점
때문.

협회장 자리는 특히 몸담고 있는 회사의 위상을 높일수도 있어 주요
업체의 사장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협회가 민간기업들의 모임인 만큼 업무성격상 정부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절대적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지난달 한국인터넷협회 초대회장에 선임된 LG-EDS시스템 김범수사장의
경우 이같은 이유로 회장직을 선뜻 수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사장은 이 분야 베테랑으로 누구나 알아주는 인물이면서도 관련
협회장을 맡지 않았었다.

일부에서는 "김사장이 인터넷협회장직을 잡아 그간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말도 들린다.

정보통신분야 관련협회는 현재 20여개 정도.이중 관심을 끄는 협회장자리는
학회나 연구회보다는 민간기업들이 회원사인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협회의 장자리는 모두 업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차지하고있다.

현대정보기술의 김택호사장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소협)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초 전임회장의 잔여임기를 떠맡아 회장직에 오른 그는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김회장은 최근 총무처의 그룹웨어 무상배포 정책에 강력하게 반발, 업계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있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협회 총회에서 무난히 연임돼 앞으로 2년간 한소협을
이끌게 된다.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의 남궁석사장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맡고있다.

그는 당초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사장 자격으로 회장직을 맡았으나
그간의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또다시 연임됐다.

남궁회장은 기간통신과 부가통신사업자들간의 공정경쟁을 유도하고 정부의
통신부문 규제완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정보산업계 최대 단체인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이용태회장(삼보컴퓨터회장)은
지난 87년 회장에 오른후 3번에 걸쳐 연임된 정보산업계의 산증인.

그는 10여년간 협회장직을 맡아오면서 국내 정보산업 발전에 두루 기여
했다.

이회장은 특히 인천 송도에 건설될 미디어벨리 설립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정책토론 심포지엄등을 수시로 개최, 정보화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LG-EDS의 김사장은 한국인터넷협회장 선임으로 인터넷 관련업계의
대변인역을 맡게 됐다.

그는 취임 소감을 통해 "건전하고 생산적인 인터넷, 인터넷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의욕을 밝혀 그동안 회사경영에만 몰두해온 그가 업계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있다.

포스데이타의 장문현사장은 지난해 시스템통합(SI)연구조합이사장으로
선임된후 정부측에 대해 줄곧 SI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SI가 유망
정보통신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는데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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