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인상을 둘러싸고 정유업계와 정부 당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
다.

인상요인이 생기면 "공식"대로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정유업체들과 물가
가중치가 높은 휘발유는 인상폭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재정경제원 등이 팽
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휘발유값이 올들어 계속 상승하자 휘발유가
격 인상요인을 등유나 경유에 분산하는 방안을 마련,정유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하고 물가체감지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휘발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등유와 경유값을 올리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지수에 얽매여 휘발유가격 인상분을 등.경유에
전가시킬 경우 결국 가격질서가 왜곡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요청에 반
발하고 있다.

모업체 관계자는 "더우기 난방용 연료수요가 줄어드는 봄철에 등.경유등
난방용 유류가격만 올리면 수지가 맞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국내 석유류가격은 국제원유가와 환율 등을 따져 전체 인상폭의
대강을 결정한 다음 싱가포르 시장 유류제품가격의 변동을 감안해 결정하
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가격을 감안하는 이유는 국내 수급에 문제가 생
길 때 현실적으로 싱가포르 석유제품을 수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가격왜곡이 불러올지 모를 수급 및 가격불안에 우려를 표했다.

다음달초 적용될 휘발유가격은 오는 25일까지 국제유가와 환율,싱가포르
제품가격 변동을 지켜본 뒤 각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음달 휘발유가격은 최근의 원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당 22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당 8백48원인 휘발유 평균가격은 8백7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
상된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