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나래.서울이동통신등은 CT-2시장의 성패가 사업초기
가입자확보에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들업체는 이동전화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례없이 급성장했던
무선호출사업의 신화를 CT-2에서도 재현할 태세이다.

한국통신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는 이같은 시장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사결과 기존 무선호출가입자의 54.4%가 CT-2가입의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단순한 발신전용이 아닌 삐삐가 결합된 CT-2서비스의 품질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면 81%가 가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이동전화사용자들의 81%가 무선호출에 가입하고 있는
점도 CT-2 성공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라고 보고 있다.

사업자들은 이에따라 마케팅의 목표를 일차적으로 시장창출에 두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동전화의 수요까지 흡수해 시장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오는 98년 CT-2가입자가 약 93만명,2000년에는 3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중 60%를 차지해 2001년에 CT-2분야에서 4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래와 서울이동통신은 한국통신이 무선통신분야의 경험이 없어 경쟁하기
쉽다고 보고 각각 35%와 40%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자들의 장밋빛 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서비스시기가 3월20일로 연기된이후 CT-2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3사가 CT-2예약가입을 실시한 이후 1월말 현재 한통이
2만명, 나래와 서울이통이 각각 1만명과 1만5천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예상치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에 직면한 사업자들은 최근 "시티폰"을 서비스명칭으로
사용키로 합의하고 공동홍보에 나서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로 했다.

오는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티폰 알리기에 나섬으로써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