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대한투신 사장>

금융시장의 개방이 확대되면서 국내외의 자금 유출입이 빈번해지고
외국투신사를 비롯한 국제금융기관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때마다 필자는 이들에게 한국금융시장이 개방된다면 어떤 업종부터
진입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곤 한다.

이구동성으로 증권 은행 보험의 순서로 진입이 어려울 것같다는 의견이다.

결국 보험시장에의 진입이 가장 어렵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수만명의
"생활설계사"라는 방대하고 독특한 조직을 가지고 영업을 하고있는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영업방식때문인 것 같다.

이것은 외국금융기관들과의 무한경쟁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은 바로
"국내 영업력의 강화"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외국금융기관들은 상품개발력이나 신 금융기법은 우리보다 앞서있지만
우리나라의 금융관행이나 관습등에 의해 오랜세월 정착되어온 영업방식에
있어서는 취약할수 밖에 없다.

최근들어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고객만족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다는 지적을 하고있다.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중의 하나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고객만족운
동"을 상사들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직원에게만 강조하다보니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난 대고객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고객을 정성껏 모시기 위한 노력에는 상하가 따로 있을수 없다.

오히려 최고경영자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금년에는 투신시장이 외국투신사에 개방될 계획이라고 당사도 창립2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하기위해 금년도 당사의 중점추진사항을 "영업력 강화"로
정하였다.

영업력은 바로 대외경쟁력이라는 차원에서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생존전략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