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크리에이티브포럼'' 첫번째 강좌가 지난 31일 대한상의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국내기업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턴트
들은 ''한국형 경영''의 특성과 이를 세계화된 틀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각도에
걸친 방안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열땐 토론을 벌였다.

이날의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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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의 리엔지니어링 ]

강희원 < 삼일 Coopers & Lybrand 컨설팅이사 >

재경업무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그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

이를 위해 회계기능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 자료를 단순처리하는 회계자료작성자에서 미래및 외부지향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경영조언자로 발전돼야 하는 것은 물론 재무기능도 현금관리자에서
복합재무위험관리자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한국기업이 이같은 방향을 토대로 우선적으로 수행해야할 재경혁신의 5대
과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월차결산을 단축해야 한다.

월차결산은 경영자에게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고 성과평가에
필요한 실적을 산출하기 위해 이뤄진다.

세금을 내는 등의 대외적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도 월차결산은 필요하다.

월차결산의 목적에 합당한 결산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업무수행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둘째 통합회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자동분개및 전자전표의 처리 등이 가능한 통합회계시스템은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제공은 물론 업무효율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셋째로 재무위험관리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거래가 복잡해지고 시장이 개방되면서 재무위험도 복합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넷째 경영혁신을 지원하는 원가관리체계도 구축돼야 한다.

원가관리를 통해 무부가가치 활동을 제거함으로써 원가구조를 개선할수
있어야 경영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재경조직의 재설계가 요구된다.

재경기능이 고부가가치 기능을 수행하려면 재경인력의 역량이 강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재경혁신과 함께 금융개혁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아성장해온 국내 금융산업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개혁위원회 발족도 이같은 배경에서 출발하고 있다.

금융개혁으로 업무영역간 경계가 무너지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
기관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국내 금융기관이 경쟁력제고를 위해 추진해야할 과제는 5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경영전략을 혁신해야 한다.

통합위험관리전략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의 경쟁구도를 고려해
시너지효과를 얻을수 있는 사업영역을 선택하고 이에 맞는 체계를 재구축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로 BPR가 요구된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본기능에 충실할수 있도록 업무방식을 재설계해
저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셋째 영업역량을 강화하는것도 중요하다.

목표고객을 선정하고 전략적 상품을 선별해 차별화된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정보기술 인프라의 구축이다.

시스템적으로 업무처리가 이뤄지는 금융업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도
정보기술을 토대로 한 업무시스템의 구축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금융기관이 주력해야 할 과제는 영업점 단위의 업무혁신이다.

금융기관들이 이들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사적인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본부에서 몇사람의 기획과 검토만으로 리엔지니어링을 하겠다는 인식으로는
원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에 대한 경영관리자들의 이해도도 한층 높아져야 한다.

경영자가 금융산업의 핵심설비라 할 수 있는 정보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제고를 위한 업무혁신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보다 치밀한 자료분석을 체계화함으로써 통찰력을 얻는 일도 리엔지니어링의
성공을 위해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