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크리에이티브포럼'' 첫번째 강좌가 지난 31일 대한상의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국내기업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턴트
들은 ''한국형 경영''의 특성과 이를 세계화된 틀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각도에
걸친 방안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열땐 토론을 벌였다.

이날의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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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업의 경영혁신 과제 ]

황성식 < 삼일회계법인 상무 >

전통적으로 경영관리라 함은 기업의 이익극대화를 위한 "Plan,Do,See"의
순환과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경영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인식은 다음 세가지 관점에서
수정이 필요하다.

첫째 경영목적이 기존의 이익극대화에서 다른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고객만족과 경쟁우위, 미래적응 등의 다각화된 목적으로 발전돼야 한다.

둘째로 "Plan,Do,See"의 연결 고리로 사용되어 온 성과관리지표가 재정립
돼야 하며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한 위험관리
가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셋째로 사업구조재조정, 업무수행방식재설계, 신인적자원개발 등의 경영
혁신활동은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이같은 수정사항이 반영된 신경영관리모델의 시각에서 한국기업이 갖는
문화적특성과 현실적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다섯가지 정도의 경영혁신과제를
제시할수 있다.

우선 경영혁신을 수행함에 있어서 벤치마킹 등을 단기적으로 실현하기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경영혁신은 반드시 자기 기업의 역량과 성숙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이같은 경영혁신을 시한부적인 태스크 포스팀에 맡겨 시험적인 형태로
수행해서는 기존의 관성을 바꾸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상설팀에 의해
지속적인 구조로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업의 내부감사팀의 역할을 재정립해 내부의
경영컨설팅 기능도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될수 있다.

둘째 경영혁신의 추진력이 자생적으로 생성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따라서 보상이 결정되는 구도가 정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부 차원에서는 책임경영제가, 구성원 개인차원에서는 성과에
의한 인사고과제도가 운영돼야 한다.

이같은 성과평가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이루어지도록 평가
지표가 정립되어야 한다.

셋째 구성원이 경영혁신의 필요성과 방향을 인식해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하는 기업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단편적인 지식 및 기술습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변화
관리지향적 의미로 기업교육의 목적과 체계가 재정립돼야 한다.

이는 구성원각자의 경력경로관리와 능력및 성과에 따른 제반 신인사제도와도
연계되어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인건비 구조개선에도 기여하도록 되어야 한다.

넷째 재경업무의 역할과 업무수행방식도 고쳐져야 한다.

많은 한국기업의 재경업무는 장부기록및 재무제표작성자와 현금관리자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재경부서의 존속을 위해서,그리고 현장부서의 혁신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도 재경업무는 경영조언자와 재무위험관리자로서의 고부가가치 역할로
재정립되어 현업의 의사결정력을 강화하고 한편으로는 금융비용절감에 기여
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재료비및 물류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고흐름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제1단계로 재고자산의 입출고를 정확히 기록하고 실물재고와 일치시키는
등의 재고수불관련 기본통제를 확립해야 한다.

제2단계로는 수요예측 생산계획 자재구매를 연계하는 MRP제도의 체계정립이
필요하다.

제3단계에서는 기업 내부적으로만이 아니라 원재료 공급업체 및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중간 유통업체들과도 재고관련 정보와 업무의 합리화를 공유
함으로써 물류공급체계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제 및 기회비용을 절감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