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대출의혹으로 전현직 채권은행장들의 검찰소환이 임박해지자
제일 외환 등 채권은행장들은 세간에 일고있는 한보철강 대출의혹에 대해
직원들에게 일일이 해명하는 등 바쁜 움직임.

장명선 외환은행장은 29일 오전 9시15분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한보철강 부도와 관련, 유감을 표시하고 부도경위및 대출취급과정 등을
소상히 설명.

신광식 제일은행장도 사내방송을 통해 "제2금융권의 과도한 여신회수요구로
한보철강이 부도났다"며 "포철에 위탁해 당진공장이 완공될수 있도록 자금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명.

우찬목 조흥은행장도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보 대출과정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기회있는 자리에서 빠짐없이 해명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은행장들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은행직원들은 은행장소환과 관련,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

한 은행원은 "은행장의 출국금지가 발표되자 은행장의 사법처리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하다"고 전언.

특히 전현직 은행장이 한꺼번에 출국금지된 제일 조흥 산업은행은 검찰수사
와 사정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다음달 주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상업 서울 등 그동안 한보철강과 상대적으로 무관했던 은행들도 검찰수사
가 진행되면서 은행들의 이름이 거론되자 바짝 긴장.

이들 은행은 지난해말부터 수백억원씩을 한보에 무담보로 대출해줬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지급보증을 대출금으로 전환환 것"이라든가, "담보가
충분하다"고 해명하면서도 이러다간 자신들마저 한보철강 회오리에 휩쓸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표정.


<>.검찰의 한보 관련자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산업은행 임직원들은 왜 유독
산업은행에 모든 비난이 집중되느냐며 항변.

산은 직원들은 최근 수일동안 한보의 정회장을 비롯 심지어 고위관료 등
관련자들의 증언이 모두 전현직 산은 총재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희생양을 만들기 위한 음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개.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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