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화장품 "라끄베르"는 처음부터 LG의 치밀한 전략아래 탄생한
제품이다.

라끄베르는 LG가 오는 3월 실시되는 화장품 판매자표시가격제
(오픈프라이스제)에 대비,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내놓은 선봉장이다.

라끄베르는 정가로 시판되는 제품이며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였다.

오픈프라이스제도는 제조업체가 임의로 정해오던 화장품가격을 유통업자인
판매자가 결정하는 제도이다.

LG는 라끄베르를 앞세워 백화점뿐만 아니라 중저가 화장품유통업체인
전문점에서도 1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는 라끄베르의 가격대를 중저가인 1만5천~1만9천원으로
결정했다.

소비자에게 품질에 대한 만족을 주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제품을 필수와 선택이라는 2중 시스템을 도입, 선보인 것도 눈에 띄는
차별화전략이다.

LG는 올해 라끄베르로 6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화장품업계 1위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 제품특징

라끄베르는 "천연복합 아미노산 화장품"을 표방한다.

제품을 함유성분별로 구분했다.

선택형으로는 <>스킨컨트롤 아스트린젠트 <>링클소프트크림 <>하이드로
밸런스 에센스등이, 필수형으로는 <>퍼밍스킨 <>에너자이징로션등이 각각
있다.

스킨컨트롤 아스트린젠트는 각질층을 청결하게 해 맑고 투명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링클소프트 크림은 천연토코페롤과 비타민A유도체가 함유돼 피지과산화를
방지하고 피지막을 제거해 준다.

이는 오존층으로부터 피부를 보호, 주름살을 예방해 주는 효과를 가져
온다.

하이드로밸런스 에센스는 천연보습인자와 지질액정을 함유, 세포간지질과
피지막을 보호해 준다.

퍼밍스킨은 함유하고 있는 천연보습인자인 천연복합아미노산과 콜라겐성분
으로 유연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에너자이징로션은 천연복합아미노산과 세포에너지활성성분으로 피부에
영양공급과 활성을 강화시켜 준다.

제품용기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해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 판매전략

라끄베르라는 브랜드에서 LG의 중요 판매전략을 읽을 수 있다.

라끄베르(LacVert)는 초록빛 호수를 의미하는 불어이다.

이는 들쭉날쭉한 가격으로 혼탁한 화장품 유통시장을 푸른 호수처럼 정화
시키겠다는 LG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김남주를 TV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남주가 20대초반의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있지만 깨끗한
이미지가 어필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LG는 라끄베르를 앞세워 국내 중저가시장을 평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저가 수입브랜드시장에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패밀리숍(라끄베르 전문점)을 중심으로 시장 정착을 빠르게
해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