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증권 은행 등 주요 보증기관들이
회사채 지급보증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져 있는 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를 접한 주요 증권사들은 회사채
지급보증업무를 축소하고 있고 이미 발행을 위해 기업심사중인 곳은 발행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주간사계획서를 제출해놓은 주간증권사들도 증권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
제출하기 전에 지급보증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지도비율 관리차원에서 지급보증을
줄여온 은행들은 이번 부도이후 신규지급보증을 극도로 축소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급보증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
은 지급보증 수수료를 지급보증액의 0.5~1.0%에서 1.0~1.5%로 높이기로 한
곳도 있다.

여기에다 은행권의 대기업에 대한 거액여신은 완전히 동결된 상태다.

보증보험사들도 부도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회사채 지급보증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이같은 보증기피는 지난해초 우성건설의 부도에 이어 건설 철강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어 보증기관들이 지급보증업무를 기피한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발행된 29조5천8백1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무보증채는 전체의
92.5%인 27조3천7백66억원에 달했다.

이는 95년 발행된 무보증회사채(16조4천5백2억원)의 비중 74.8%에 17.7%
포인트나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주요 보증기관이었던 증권사들의 보증비중은 94년 32.7%에서 95년 21.1%로
줄어들고 지난해에는 8.0%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은행의 보증비중도 95년 32.8%에서 지난해 30.3%로 줄었고 특히 외국계
은행들의 보증비중은 8.6%에서 지난해 1.9%로 축소됐다.

반면 보증보험의 비중은 95년 36.6%에서 52.4%로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보철강의 부도로 증권사들의 지급보증기피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라도 회사채발행 연기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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