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대한투신 사장>


인생만사가 다 그렇듯이 주가 역시 결과만 놓고 보면 뻔한 이치일진대
미리 예측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시세는 시세에 물어보라"는 말까지 있다.

사실 주가전망에 다수결 원칙이란 무의미한 것이며 "남이 가지 않는 길에
꽃길이 있다"는 증시격언처럼 대다수 투자자들의 견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역설적 논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실물경제의 거울로서
경제의 흐름을 6개월정도 미리 반영하여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우리 증시를 보아도 고비용-저효율 등 경제의 구조적모순과 돌출변수
때문에 최근의 주가전망들이 밝지 못한 편이다.

우리증시의 현주소를 알기 위해서는 지난 92년 8월 종합지수 459포인트의
저점에서 94년 11월 1,138포인트의 고점까지의 대세상승국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지금의 증시여건이 92년 하반기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92년도 국내경기는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93년 1월에 경기 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주가는 92년 8월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경기 저점인 93년초에는
이미 50%정도 상승한 상태였다.

이러한 주가상승 배경은 경기침체의 마지막 국면에서 기업들의 자금수요
감소로 금리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시중자금에 여유가 생겨 금융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 당시도 92년 8월까지의 대세하락 과정은 암울한 겨울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 엄동설한의 어둠속에서도 어김없이 새로운 대세전환의 봄이
잉태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도 금년초를 기점으로 서서히 봄의 문턱에 들어서
있지 않나 생각된다.

금년 증시는 설비투자 및 재고감소에 따른 금리하락세 지속으로 상반기중
금융장세가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의 기대로 본격적인 대세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모든 투자자들이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어둠속에서도
찬란한 새벽을 기다리는 1급 투자자의 인내와 지혜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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