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에 대한 대책으로 주력제품인
16메가D램 생산을 25~30% 줄인다고 일본경제신문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
으나 이에대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등 국내 3사는 일제히 부인했다.

29일 일본경제신문은 삼성전자가 월 2천만개인 16메가D램 생산을
1천4백만~1천5백만개로 줄이는 것을 비롯,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30%가량
축소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담당자가 3사의 간부와 만나
생산자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16메가D램의 감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전자 미국내 현지법인인 HEI의 마크엘즈베리부사장의
말을 인용, 16메가D램의 공급과잉이 1년이상 지속되고 있어 생산량을
25%이상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LG반도체 미현지법인의 아룬카마트 마케팅이사의 코멘트를 통해 산업
내부의 요인들로 인해 생산요소를 16메가D램보다는 다른 칩을 만드는데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의 16메가D램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선에 불과한데 한국업체들이 감산한다고 시황이 반전되
겠느냐"며 감산계획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설날연휴 기간중에도 생산라인을 3교대로 정상 가동할
계획으로 있는등 기존 생산체제와 달라지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및 LG반도체도 특별한 감산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설날연휴중 현대가 4일,LG는 3일을 쉴 예정이다.

또 통산부 전자부품과 관계자는 "정부관계자가 반도체업체 사람을 불러
감산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시황을 전망하고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은 전문가인 기업인들이 알아서 할일이지 아마추어인 공무원이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낙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