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손으로 개발한 8인승 쌍발 복합재료항공기가 2월초 사천공항에서 초도
비행에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항공사업단 이종원복합재쌍발기개발그룹장은 26일 "이
달말까지 사천공항에서의 지상시험을 마무리짓고 건설교통부로부터 비행허가
를 받은 후 2월초 초도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비행기는 항우연과 삼성항공이 과학기술처지원으로 지난 93년부터 43억
원을 들여 개발해온 것으로 부품및 시스템전체에 대한 완벽한 성능검증이 이
루어지지 않아 지난해 8월로 예정됐던 초도비행일자가 늦춰졌었다.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 제작된 이 비행기는 길이 11m, 날개폭 13m로 3백50마
력짜리 피스톤엔진 2대가 좌우날개에 장착되어 있다.

한번의 연료주입으로 1천8백km를 날수 있으며 최대 이륙중량은 3.2t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3백60km, 순항고도는 2.4km이다.

두명의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탑승할수 있는데 동체는 앞으로 11명
까지 탈 수 있도록 여유있게 설계됐다.

이 비행기는 특히 경량화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레저스포츠용품 등에
널리 쓰이는 탄소섬유 및 유리섬유등 첨단복합재료를 주.부구조물에 1백%
사용했다.

또 기존 비행기와 같이 볼트나 리벳등으로 조립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동체
좌우를 한번에 거푸집에서 성형하고 날개도 전체를 한번에 찍어낸후 접착하
는 방법으로 만든게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은 항공선진국에서도 몇몇 국가만이 시도한 적이 있을뿐인 첨단
기술로 특히 날개제작방법에 대해서는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해놓고 있다.

항우연은 이 비행기를 항공관련 첨단요소기술적용을 위한 연구개발용으로
활용하고 착륙장치 계기 항법장치등 기능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성능실험용으
로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