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독감의 병원채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현대문명의 발달은 이 바이러스의 린파를 아주 쉽게 만들었다.

거의 밀폐상태에 있는 항공기의 객실이나 전동차.사무실.학교교실 등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용이하게 작용한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은 저온과 저습도인데 객실이나 차내
등은 대개 건조하다.

승객중 환자가 한번 기침을 하면 많은경우 수천개의 바이러스가 주변에
흩어진다.

이 바이러스가 습도가 낮을 때 한두시 공기중에 떠있게 되고 그 공기를
다른 승객이 마시면 코로 침입.감염하게 된다.

네덜란드의 어느학자 보고에 의하면 습도가 50%이하 2시간후에도
바이러스의 60%가 살아 있지만 습도 70%에선 3%만이 살아 있었다 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지 않는 까닭은 습도가 높고
고온이기 때문이다.

한개의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가 세포에 부착되면 8시간후 100개로
증식되고 16시간후엔 1만개, 24시간후는 100만개로 증식된다.

1만개정도론 독감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100만개는 발증여부의 분기림이
된다.

이때 개인차와 바이러스 증식력의 강약 등도 영향을 미친다.

코로 침입한 바이러스의 90%는 20분후면 세포표면에 부착되고 1시간이면
세포내부로 들어간다.

이런 상황 아래선 양치질을 해도 이미 별 소용이 없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효과적인 예방방법은 손을 자주 비누로 씻는 것이다.

사무실 책상이나 전동차 손잡이 등 여러곳에 산재해 있던 바이러스가
손에 묻게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비누의 계면활성제에 약해 분해되고 만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전국에 유행성 독감주의보를 발령했다.

세계 보건기구 (WHO)는 이미 작년말에서 올해초에 걸쳐 홍콩A형과
B형독감이 유행할것이고 그 규모는 중규모와 대규모의 중간정도가 될
것이라 예측했었다.

예측대로 일본 러시아등지에서 크게 만연하고 특히 2월초순엔 우리
명절인 설이 끼어 있어 관례대로 "민족대이동"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민의 대잉동이란 독감 바이러스가 있다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된다.

우리는 외출후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과로를 피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실내 습도를 올리고 예방왁친을 맞는 등 건강관리에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