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에는 국경이 없다.

다른 상품과는 달리 철강은 거의 무관세로 거래된다.

산업의 기초소재를 이루는 철강이 싸야 자동차 선박 등 완성품의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철강산업은 따라서 내수경쟁이란게 큰 의미가 없다.

전세계시장이 단일화된 만큼 "누가 고품질의 제품을 더 값싸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세계시장의 판도가 변한다.

그만큼 세계시장의 동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포철은 현재 세계 철강산업의 중심지라는 일본 도쿄와 독일 뒤셀도르프에
두개의 해외 현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철이 세계화 경영을 선언하며 기술개발의 국제협력기반을 만들기 위해
설립했다.

포철 관계자는 "현재 포철의 기술은 보통강 수준에서는 세계 최정상에
있지만 냉연 스테인리스 등 일부 특수강에서는 아직도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하듯 기술의 최전선에
전진기지를 둔다는데 해외연구소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연구소(소장 강창오)는 지난 94년10월 문을 열었다.

현재 박사급 엔지니어 등 25명의 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도쿄연구소는 95년 산세코일의 표면품질기술 및 열연코일의 냉간압연기술
등 21건의 기술도입을 성사시켰다.

지난해에는 30건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매년 5백여건의 기술정보를 조사해 보고한다.

현장에서 수집된 정보는 국내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기술연구소
포항공대 등 각종 연구기관과 생산파트에 보내져 새로운 연구과제의
설정이나 기술개발에 이용된다.

철강외에도 정보통신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대한 정보수집과 연구활동도
이곳의 중요한 업무다.

유럽연구소(소장 김성환)는 95년10월 개소됐다.

유럽연구소는 <>플랜트 엔지니어링부문 <>계측제어 및 자동화 <>철강제품
용도개발 및 사용기술개발 등을 중점 연구분야로 연구하고 있다.

또 철강 원천기술의 발상지인 유럽에서 현지의 기술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현지의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유럽연구소가 위치한 뒤셀도르프는 인근에 루르공업지대와 아헨공대가
있는 곳으로 산.학.연 협동연구와 인적교류가 용이하며 주변국가의
기술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는 곳이다.

포철은 이들 연구소가 실험실은 없지만 현지연구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물론 비상임 연구인력을 초빙하고 인근의 전문연구소와 연구작업을
병행해나가는 R&D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세계 철강기술개발의 초점이 용융환원제철법 박슬래브법
등 환경오염이 적고 공정을 단축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며 "국내 연구소와
해외연구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글로벌 R&D체제를 활용하면 조만간 세계
제일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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