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와 상업기능의 최적조화를 추구한 위성도시"

인도네시아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32km 정도 떨어진 곳에 조성되고
있는 리포 카라와치 (Lippo Karawaci) 신도시가 구현하려는 개발목표이다.

이곳은 인도네시아에 서구의 계획도시를 하나 옮겨놓는것 같은 모습으로
건설되고 있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고있는 18홀규모의 골프장, 그 주변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고급주택, 회원제로 운영되는 식당,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콘도미니엄 (고급 아파트), 월마트 메가몰 등 세계적 할인점 및
복합매장체인들이 대거 입점해있는 대규모 상가 등이 리포 카라와치를
구성하고있다.

리포 카라와치의 면적은 1백80만평 (1단계).

인도네시아 재계순위 7위의 리포그룹이 이곳 땅을 사들여 수도권에
독자적으로 주거와 상업기능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아래 지난
93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이곳에 신도시가 들어서게 된 것은 뛰어난 교통여건 때문이다.

리포 카라와치에선 자카르타와 항구도시인 머락을 잇는 4차선 산업도로를
통해 자카르타 중심부까지 차로 25분이면 갈수있다.

또 신도시가 속해 있는 탕거랑주 카라와치주변에는 1백80여개의
한국업체를 비롯 많은 국내외 제조업체가 산재, 신도시 주거.상업시설의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리포그룹이 개발계획을 세우면서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것은 주거기능과
상업기능이 극대화된 도시건설이었다.

이에따라 전체면적의 35%를 상업업무지역으로, 30%를 주거지역으로
배정했다.

나머지는 녹지와 도로로 각각 20%와 15%를 할애했고 공해유발시설은
단 하나도 들이지 않았다.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쇼핑하고 즐기면서 살수있는 도시를 조성한다는
개발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리포측은 우선 중산층위주로 주택을 분양, 도시 기능을 살리고 이들을
바탕으로 도시밖의 수요층까지 끌어들여 상업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개발전략을 잡았다.

이같은 전략에따라 개발초기엔 주택분양과 함께 기반시설 조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골프장을 가운데 두고 도시를 순환하는 총연장 7km의 4차선 순환도로를
비롯한 50km의 도로망과 전기.전화시설 상하수도시설 등이 갖춰졌다.

특히 전기.전화시설을 모두 지하에 매설한 것이나 상수도정수장치 및
중앙집중식 쓰레기처리시설을 완비한것은 인도네시아 도시중에서 처음
시도됐다.

각종 학교와 병원 골프코스 호텔 상업시설들을 개발초기에 완공,
입주자들이 불편없이 생활하도록 배려한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분양된 주택수는 3천여가구에 이른다.

이들 주택중 아파트가 1천여가구이며 고급빌라 2백여가구, 나머지는
연립형 단독주택이다.

리포 카라와치의 주거지역은 크게 3곳으로 구분돼 있는 점이 특징.

우선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골프장 주변 녹지에는 빌라를 배치했다.

대지 2백~3백평에 건평 1백평내외로 건립되는 이들 빌라는 도시내에서
최고급 주택에 속한다.

수요자의 특성을 감안,대지만 분양하고 건물은 수요자들이 기호에 맞춰
건립하도록 했다.

모두 4개동인 아파트는 상업업무지역에서 멀지않은 곳에 자리잡고있다.

서민형아파트인 "골프콘도미니엄"은 18층과 20층 2개동 2백42가구규모로
이미 완공돼 입주까지 끝났다.

그 바로 옆에 고급아파트인 "아마르타푸라" 2개동이 지어지고 있다.

또 연립형 단독주택은 순환도로외부 곳곳에 건립되고있다.

리포 카라와치 주거지역엔 근린생활시설이 전무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엔 단지별로 근린상가가 의무적으로 배치되고
단독주택단지에는 상가주택이 곳곳에 들어서는게 통례이지만 이곳엔
편의점에서부터 약국 세탁소 식당에 이르기까지 각종 편익시설이
상업업무지역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다.

여기에서 상업시설을 한곳에 모아 외부 쇼핑객을 끌어들여 상업도시로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려는 개발회사의 전략을 읽을수 있다.

실제로 거주인구가 1만명 안팎인데 비해 유동인구는 평일에 3만명이고
주말엔 35만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익산 술리스티오 리포 카라와치
기획담당이사는 밝혔다.

리포그룹은 리포 카라와치의 1단계 개발을 2000년까지 마무리하고
5백여만평을 추가로 개발, 도시규모를 총 7백만평으로 늘린다는 장기계획을
추진하고있다.

2010년대후반까지 계속될 이 계획이 끝나면 리포 카라와치는 하루
유동인구가 50만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상업도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