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난사람 = 김용준 산업2부기자 ]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이 지난 1일자로 산업디자인진흥원(KIDP)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말 정기국회에서 산업디자인포장진흥법이 산업디자인진흥법으로
대체되면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산업디자인진흥원의 초대원장으로 노장우 전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54)이 부임했다.

KIDP는 조직체계면에서 기존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중소기업의
산업디자인 개발지원과 지방산업디자인진흥을 위한 사업, 국제교류협력사업
등 그동안 추진해온 주요사업을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명시하는 등
산업디자인부문에서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 당시 맡고있던 포장업무는 이관할 기관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할 정관상의 근거가 삭제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자칫 소실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통상산업부는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을 산업디자인진흥원과
산업디자인연구원및 부설정보센터, 산업디자인대학원및 부설연수원등
3개 법인 5개 조직으로 분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관련부처및 관계기관과 의견조정을 거친끝에 포장업무는 따로
떼어내 타기관으로 이전하고 명칭을 산업디자인진흥원으로 변경,
산업디자인분야에 역점을 두기로 최종 결정했다.

산업디자인진흥원의 변신작업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노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운영방향 등을 들어봤다.


-취임후 첫 사업은.


"산업디자인 분야의 정보화를 앞당기기 위해 원내에 산업디자인
신기술지원센터및 산업디자인정보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산업디자인신기술지원센터는 컴퓨터등 정보화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전문인력을 갖춰 산업디자인을 개발하려는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산업디자인정보센터는 개발사례 등 산업디자인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업체와 학교 등의 산업디자이너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추진내용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확정지을 방침이다"


-올해 역점을 둘 분야는.


"오는 2001년 열릴 국제산업디자인협의회총회(ICSID)의 국내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일본과 대만도 ICSID 유치를 계기로 산업디자인의 세계화에 눈을 떴다.

개최지는 오는 8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결정되며 현재 멕시코 등 여러
국가가 개최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유치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발벗고
뛰어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총회개최가 한국의 산업디자인 발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등 한국유치의
당위성을 44개 회원국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앞으로 어떻게 KIDP를 이끌어 갈 계획인가.


"기업이 기초적인 생산기술개발뿐 아니라 산업디자인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도록 마인드를 바꾸는데 힘쓰겠다.

이를 위해 먼저 중소기업들이 산업디자인의 효율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무자들에 대한 산업디자인 교육강화는 물론 전문가의 지도기간을
늘릴 생각이다.

또 기업지도를 담당하는 산업디자인 전문가들도 엄선, 기업지도 수준을
한차원 높일 계획이다.

특히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외국의 실력있는 전문가들을 기업지도에
많이 참여시키고 기업에 세계 산업디자인의 흐름과 최신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KIDP로부터 지도를 받은 중소기업의 상품이 국내외에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예산을 투입해 KOTRA등 유관기관들과 여러가지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

이밖에도 산업디자인의 국제화를 위해 국내 산업디자이너들이 외국
산업디자이너들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국제산업디자인전시회나
세미나 등을 자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산업디자인의 현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산업디자인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 요소라는 인식은 기업인들 사이에
상당이 일반화됐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말하자면 바닥이 겨우 다져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KIDP의 임무는.


"산업디자인이 경영의 핵심적인 요소가운데 하나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업지도와 연수, 홍보와 정보제공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의 산업디자인 진흥을 위해 어떤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인지.


"KIDP가 기술지도를 한 상품을 중심으로 각 지역마다 산업디자인 상설
전시장을 설립해 지방기업들의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기업에 치중됐던 기업지도도 앞으로는
지방기업들에 혜택이 넓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안배하겠다.

물론 그동안 매년 실시해왔던 지방순회 산업디자인종합전시회도
강화해나갈 생각이다"


-국제디자인대학원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의 문호를 넓히겠다.

지금은 정규 대학원과정만 뽑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업체에 근무하는
산업디자이너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연수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

또 기업 경영자들의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수과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WTO체제 출범이후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디자인이나 포장부문에서의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실패한 사례가
자주 있었다.

중소기업의 경영진과 실무진들에게 외국의 특허제도등 산업디자인과
관련된 제도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디자인진흥원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포장업무는 정관에서 삭제됐는데.


"KIDP는 그동안 포장부문에서 상당한 노하우와 실적을 쌓아왔다.

이를 사장시킬 수 없는 노릇이다.

정관상에 포장업무가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하지않아야 된다는 것이
아니므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타기관에 노하우를 전수할때까지는
기존 포장업무가운데 상당부분은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통상산업부가 산업디자인센터의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센터가 세워지면 KIDP를 이전할 것인가.

"통상산업부는 오는 2000년까지 1천4백여억원을 투자해 산업디자인센터
딩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미 부지확보등을 위해 올해
1백50억원가량의 예산을 배정했다.

통산부는 이 센터에 산업디자인진흥원을 비롯해 공인산업디자인전문회사등
산업디자인과 관련있는 주요기관들을 입주시켜 산업디자인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IDP를 이전하는 문제는 상급기관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산업디자인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름다움과 편리함이 어울릴 때 우리생활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국내 산업디자인이 기능개발을 통한 편리함 추구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아름다움을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0년가까이 공직생활을 해왔는데.


"대통령 직속 경제과학심의회에서 상공업무담당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공업진흥청에서 기업의 품질관리운동을 전개했고 상공부에서는
수출입 관련업무를 맡았다.

86년부터 4년간은 브뤼셀에 있는 EC(현재의 EU)대표부의 상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해외 관련기관들과도 함께 활동했다.

70년대 후반에는 산업디자인 육성업무도 잠깐 맡았었는데 이때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KIDP의 전신인 디자인포장센터의 3개년 발전계획을 준비했던 일도
기억이 난다"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고 이것의 기초가 되는
것은 신의, 곧 믿음이다.

따라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 종교 취미등은.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다.

테니스와 등산을 비롯해 모든 운동을 좋아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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