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을 흔히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말한다.

다른 산업에 비해 설비투자가 적게 들면서도 숙박 교통 음식 오락시설
토산품판매 등을 내포하는 복합산업이고 따라서 산업의 승수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높은 편이기때문이다.

또 다른 산업에 비해 공해도 적다.

특히 국제관광의 경우는 일반수출산업 보다 외화가득률이 높다.

외화고갈로 외국주재 외교관들이 양주나 양담배 심지어 마약류까지
"보다리장사"를 하다 적발돼 곤욕을 치루고 있는 북한당국이 관광산업에
관심을 안가졌을리가 없다.

그런데도 북한당국이 국제관광의 문호를 지금껏 열지 못했던 주된
요인은 북한체제 유지에 장애요인이 될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북한당국이 중국과 일부 북한지역의 관광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어리둥절케 한다.

그러나 보도된 내용을 보면 북한당국이 이문제로 얼마나 고심했었는지
그 흔적을 찾아볼수 있다.

북한의 차원말고도 국제관광산업은 제제유지차원말고도 숙박 교통시설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아주 미흡한 형편이다.

그래서 이 두가지 문제를 우회하면서 국제관광으로 외화를 벌겠다고
생각한 이번의 일부 지역개방이 아닌가 한다.

우선 관광체재 일수의 단기성을 들수 있다.

신의주시 압록강공원을 유람하는 "한시간 관광"이나 신의주시와 평북
의주군 통구청을 관광하는 "하루 관광" 그리고 3월부터 시작한다는
압록강변의 국문공원을 출발해 신의주를 거쳐 묘향산을 관광하는
"이틀 관광"등 모두 체제일수가 아주 짧다.

그 밖에도 백두산 천지의 북한측 지역을 한국인 등 외국 관광객에게
무비자로 개방한다는 소식이고 또 중국이나 일본 선박을 이용해 동해안의
어느 지역과 청진 또는 나진 선봉지역을 잇는 새 관광코스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북한당국의 이같은 일부지역 관광개방은 체재유지에 위협이 될게 없고
숙박 교통시설 등 인프라의 미비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은 된다.

그러나 그런 관광으로 얼마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고 또 외국관광객이
방문할지 의문이다.

특히 외국관광객의 주류가 될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정부간의
신분보장협정없이 참가할지 의문시 된다.

북한이 관광의 실익을 거두려면 좀더 대담한 개방과 이에 앞서서
외부세계와 신뢰를 얻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