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들마다엔 "통일로 미래로"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금융상품을 알리는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다.

지난 95년 4월3일부터 시판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30일 현재 1백2만계좌
1조2천7백33억원의 가입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익금융상품이다.

통일로 미래로 통장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는 이후 각급 금융기관들의
공익상품 개발에 일대 붐을 조성하기도 했다.

바로 이 통장을 개발한 장본인이 한일은행 고객개발부를 맡고 있는 함민식
부장이다.

"통일로" 통장은 금융기관이 개발한 단순한 예금상품의 성격을 뛰어넘어
국민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켰고 광복 50주년과 맞물리면서 최고의 공익상품
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고객의 부담 없이 은행만의 출연으로 세후 지급 이자의 2%를 통일 염원
사업과 독립유공자 돕기 사업 등에 출연하는 이 상품에는 김영삼 대통령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총무처장관, 제2정무장관,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각료급 인사들이 무더기로 가입해 있어 그만큼 사회적 반향이 컸음을 알수
있게 한다.

함부장이 공익상품의 성공을 확신하고 제2탄으로 개발한 것은 때마침
한국경제신문이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던 노사협력 켐페인과 관련한 "한마음
일터 신탁"상품.

6천계좌에 3백44억원(지난해 11월말 현재)의 가입실적을 보이고 있는 한마음
신탁은 노사와 은행이 일정 금액을 근로자 복지진흥 기금에 출연하는 공익
상품으로 노사협력 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함부장이 공익상품 제3탄으로 개발한 문화사랑 통장은 지금이자의 1%를
문예진흥 기금으로 출연하는 상품으로 11만4천계좌에 7백70억원의 가입실적을
보이면서 문예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공익상품은 금융상품의 시장성과 공익사업의 공공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것으로 국내 금융상품 시장에 일대 변화를 촉진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일은행 고객개발팀이 개발한 공익상품 후속탄이 바로 단체상품 분야다.

단체상품은 특정 종교단체 동창회 종친회 장학회 등 각종 단체의 신도나
회원들이 공동의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일정한 보너스 금리를 지금하고 이자중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속 단체 계좌에 출연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7월 시판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아 구랍 5일 현재 구세군 꽃동네
YMCA 등 3천1백28단체가 가입해 있다.

단체상품은 단체의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해 출연금으로 단체의 활동을 지원
하는 외에 성지순례 대출, 보시 대출, 목적 헌금, 급여이체 자동대출 등
다양한 업무와 연계해 은행 상품의 새로운 분야로 떠오를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일은행의 단체상품이 성공을 거둔 이후 최근에는 거의 모든 은행이 단체
상품의 개발과 보급을 서두르는 등 은행계에 큰 바람을 불어넣고도 있다.

상품 개발 외에 텔레뱅킹 등 새로운 서비스의 구축도 빼놓을수 없는 실적의
하나다.

95년 12월부터 개시된 텔레뱅킹 업무는 고객이 전화로 소액의 대출을 받을수
있도록 텔레뱅킹 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선발은행을
제치고 전금융기관중 가장 많은 회원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일은행의 텔레뱅킹 회원은 모두 68만명을 넘어서 얼굴을 맞대고 하는
소위 대면거래 금융관행을 바꿀만큼 획기적인 성공을 올리고 있다.

함부장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은행에서 금융인 생활을 시작했으나
77년 신용보증 기금을 거쳐 79년엔 한일은행으로 옮겼다.

이후 런던지점장 조사부장 홍보부장 등을 거쳐 지난 95년 2월부터 고객개발
부장으로 일해오고 있다.

행내에서는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