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에 수능시험을 치른 80여만명의 수험생들과 초.중.고교 예비수험생들이
필수적으로 보거나, 또는 보아야 하는 학습참고서와 문제집은 1인당 상당량에
이르러 가격으로 따지면 수십만원어치나 되고 있어 참고서 구입에 수험생의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그렇지만 대학에 가려면 비싼 참고서와 문제집을 한 권이라도 더 사서 보고
문제를 풀어 보아야 하는게 수험생들의 다급한 심정이다.

매년 바뀌다시피 하는 대학입시제도와 수능시험의 난이도로 인해 학습참고서
시장은 그야말로 "불황을 모르는 사업"의 하나가 되었다.

국내 출판시장의 약70%가 학습참고서 시장으로 알려져 있어 일부 대형 학습
참고서 출판사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일반서점의 평균 매장
규모는 서너평에 불과하여 도서판매유통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교육은 어느 나라에서나 국가적인 중점사업으로 각종 이권을 배제하고
있으며 누구나 빈부의 차이 등 경제적인 부담없이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서점을 내려면 서적상조합에 2백만원의 가입비를 내야하고 만일 서적조합
에 가입하지 않으면 지역대리점은 참고서와 월간지 등을 공급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어처구니 없다.

일부대형서점의 경우 전국지방 대도시에 수백평규모의 초대형매장을 내고
도서 유통현대화에 앞장서고 있으나 일부대형 학습참고서 출판사와 지역서적
상 조합의 유.무형 압력으로 인해 문구 단행본 월간잡지 전문서적 등 일부만
취급하고 가장 수요가 많은 초.중.고교의 학습참고서와 문제집은 취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서점이나 독자 그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교육을 담보로 지나치게 이권을 추구하는 일은 지양됐으면 한다.

정명순 < 경기 성남 중원구 중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