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자유화된다.

유가가 자유화되면 국내 유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유가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유가가 자유화되면 기름값은 시장기능에 의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할 것이다.

다시말하면 공급단계에서는 정유사간의 경쟁및 수.출입가격에 따라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경쟁관계에 의해 정유사 판매가격이 결정될 것이다.

또 유통단계에서는 유통업계내 경쟁에 의해 유통마진이 결정될 것이다.

유가자유화는 일반 소비자들뿐 아니라 업계에도 심각한 고뇌를 안겨주고
있다.

최근 경영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무한경쟁의
출발선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정유업계의 정유부문 손익상황을 보면 93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그 적자폭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96년에 들어서도 원유비, 운임비 등 실적 발생분과 적정마진이 유가연동
공식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데다가 급격한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누증
등으로 96년 상반기에만도 약6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국제유가와 환율이 계속 오르는 것도 업계를 곤혹스럽
게 만들고 있다.

결국 대외개방을 대비한 경쟁력 강화와 시설투자 등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느 정도의 유가및 유통마진 현실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석유소비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국내 유가를 OECD 회원국중 비산유 수입국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국내 소요 석유의 전량을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자원 빈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제6위의 석유소비대국이다.

1인당 석유소비는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3위이다.

에너지 소비절약없이 경쟁력 향상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다같이 저유가의 미몽에서 깨어나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자제하고
소비절약을 실천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건흡 < 대한석유협회 상무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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