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1세를 앞두고 물류비 절감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열쇠가 되고
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2인3각"의 짜임새있는 걸음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물류 전문기업의 역할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해지고 있다.

물류전문기업들이 불을 뿜고 벌이는 경쟁은 물론 시장을 열어가기 위해
공동전선을 펼쳐가는 모습 등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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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반 고기반...".

물류업계가 보는 물류시장은 이처럼 희망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낚이는 건 "피라미"뿐이라는게 업계관계자의 공통된 멘트.

국내 물류시장은 이처럼 상반된 얼굴을 띄고 있다.

지난 94년 현재 물류비는 48조원에 이른다.

이중 대한통운 한진 세방기업등 이른바 국내 5대 물류전문기업이 일궈낸
텃밭은 1조6천8백원 규모.

전체의 3.5%를 가까스로 차지했다.

이 실적을 다시 2대 메이저인 대한통운과 한진 몫(2.3%)으로 압축하면
전문업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사정이 심각하다.

지난해도 70조원대의 국내 물류시장(총물류비)에서 대한통운은 9천7백억원,
한진은 3천7백억원을 "줍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물류업계 선두주자인 대한통운과 한진은 이를 나눠 먹을 "파이"가
많다는 대약진의 신호로 받아 들이고 있다.

두 메이저는 나름대로 독특한 전략으로 "즐거운 사냥"에 나서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두회사의 시장 접근에유사성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시장의 성격상 치열한 경쟁보다는 수요를 야금야금 개척해 나가는게 현명
하고 판단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전략적 물류기반의대대적인 확충과 물류공동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한통운과 육상 철도 연안해송 항공 등 다양한 수송방식을 정기선화한다는
한진의 전략은 그래서 사뭇닮은 꼴이다.

이는 두기업에겐 영업보다도 우선하는 사업들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내걸고 있는 양사의 움직임은 더 치열하다.

특히 물류가 대한민국에서 펼치는 "국지전"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를 상대로
벌이는 "세계대전"이란 공통인식하에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얼마
안남은 21세기에 두 회사가 벌일 싸움의 전초전에 다름아니다.

지금은 정중동이라고날 할까.

두회사는 화물운송 항만하역 연안해송 국제물류 특송(DOOR TO DOOR SERVICE)
을 두루 갖춘 종합물류 회사지만 컬러는 대조적이다.

대한통운은 한마디로 "거미줄 네트워크"를 갖춘 물류회사다.

이회사는 국내 대부분 항만과 철도역은 물론 지방 도시 곳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사 12개 지점 25개 등 모두 4백71개의 영업소를 두고 있다.

뉴욕 런런 등 해외 9곳에 지사및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미 최대
특송업체인 UPS와 합작법인을 설립, 지구촌 네트워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진은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그룹사와 연계되는 육해공 입체전략이
경쟁력의 포인트다.

특히 지난해 7월 다국적 기업인 TNT익스프레스와 업무제휴를 맺어 전세계
2백20국에 상륙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국제 네트워크 구축은 그룹사와의 협력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갗추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두회사의 생각처럼 물류시장이 마냥 핑크빛만은 아니다.

고물류비구조는 꺼꾸로 물류전문업체의 할 일을 많게 한게 사실이지만
곧바로 큰 돈을 거머쥐게 한건 아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가 스스로 껴안고 있는 창고 하역운송 등을 과감히 전문기업에
맡기는게 세계적인 추세인데도 아직 국내 기업들이 이를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분석한다.

두회사는 전체 물류비중 자가수송비가 54.5%나 되는 점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아무튼 무한 시장을 벌이고 겨루는 두회사의 약진여부가 국내 물류비
절감과 궤를 같이 한다는 사실이 경쟁의 묘미를 더해 주고 있다.

<남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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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대한통운'' ]]]

양영 < 한진 상무 >

대한통운은 국내 기업중 전국적인 물류네트워크가 가장 잘 돼 있다.

게다가 무역 유통렌터카 사업 등 관련업종으로 다각화가 수요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

또한 일본통운 UPS등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21시 글로벌 마케팅
시대에 적절히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엿보인다.

덩치가 큰 것이 오히려 유연성과 기동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 내가 본 ''한진'' ]]]

안정 < 대한통운 이사 >

한진은 한마디로 집중력이 강한 물류기업이다.

덩치 기업을 주 마케팅타킷으로 한다거나 주요 물류집산지에 자원을 집중
투자하는 방식 등이 효과적이다.

게다가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그룹사와의 연계 전략은 더 할 나위없이
위협적이다.

종업원들의 물류마인드도 좋다.

곳곳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간다면 더욱 강력한 물류기업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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