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하여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제를
평일에도 실시한다고 하니 더 이상 거론할 일은 못되지만 이 과정에 이르기
까지 많은 국민들에게 분노를 산 행정의 무책임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전용차로제가 실시되기 이전보다는 훨씬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는 하나
주말과 평일 할 것없이 고속도로에서 체증이 일어나고 있으며 문제는 전용
차로제가 없는 평일이 주말보다 더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빠른 시일내에 평일에도 전용차로제를 확대실시하여 고속도로
전용차로제가 3백65일 연중실시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어 대중교통
수단을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3백65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확대실시를 위해 정부당국은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이용과 우대정책, 극심한 체증해소를 위한 고속도로기능유지,
과속을 줄이고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가용 보유자들은 버스를 많이
이용하거나 전용차로를 침범하지 않으며 갓길을 운행하지않는 질서의식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교통행정가나 교통운영자는 지금까지의 낡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보다 유연한 자세로 고속도로의 운영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여야
하고, 국민들은 나부터 먼저 전용차로를 지킨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하루빨리 3백65일 고속도로 전용차로제가 실시되어 온 국민들이 마음놓고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승재 < 대구 동구 효목2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