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새벽이면 깨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불구하고 새벽
어둠사이로 하나둘 친근한 얼굴들이 운동장 사이로 나타난다.

지난 90년에 창단한 화니조기축구회는 직원들간에 친선도 도모하고
생활에 활력을 주며 건강도 증진시킬 수 있는 일석 삼조인 동호인 모임이다.

여느 다른 취미그룹처럼 비싼 장비도 필요없고 그저 튼튼한 두다리와
건강한 정신만 있으면 누구나에게 문호가 개방돼있다.

그때 그때 영업부 대 관리부 혹은 직영 대 협력업체간에 내기축구를
하거나 타직장 조기축구회와 원정시합을 벌이기도 한다.

현재 등록된 회원은 40여명 가량이며 매 시합마다 20여명은 꼭 참석한다.

팀 구성원을 소개하면 축구에 있어 날개 역할인 윙을 맡고 있는
정연규 부장, 날쌘공격수 홍성호 대리, 축구에 대한 애정때문에 부인과의
애정전선에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넉살을 떠는 이병모 사원 등이 있다.

조기축구 회원들은 누구나 쉽게하는 사우나실에서 인위적인 땀빼는
방법이 아닌 강도높은 운동인 축구를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도
도모한다.

신나게 운동장을 뛰고나서 회사근처에 자주가는 식당엣 얼큰한
김치찌개에 식사를 하고 근무에 들어간다.

개인적으로도 마음과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로 축구만한 스포츠도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화니목포점에 점장으로 재직하던때 목포점 조기축구회를
창단하여 지난 94년 전사 체육대회에서 우승했던 일은 지금와서 생각해도
무척 기분좋은 일이다.

막판에 본점 여성의류팀과 연장전까지 가서 결국 승부차기로 힘겨운
승리를 하였지만 그때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목포점 식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줌으로써 "할수있다"라는 가능성을 사원들 하나 하나의 가슴에
심어줄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짠 땀냄새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격렬한 운동인 축구, 매년 열리는
직장인 조기 축구대회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하지는
못하지만 향후 사내에 우수한 사원을 발굴하고 조직적인 훈련을 통해
광주지역 직장인 조기축구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이 화니조기축구회의
꿈이자 바램이다.

오는 97년에도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사나운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누빌
우리 화니조기축구회원들의 건투를 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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