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이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어음(CP)을 은행에 팔면서
부도가 나면 원금지급을 보증하겠다는 이면보장각서를 교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은행과 종금사간에 분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신탁계정은 종금사로부터 무담보CP를 사면서 신탁
금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높은 금리로(싼 값에) 팔도록 하는 대신에 콜자금을
종금사에는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신탁계정은 저리의 콜자금을 주는 댓가로 종금사에 무담보
CP의 원리금지급을 보증하겠다는 이면각서를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고 종금사
는 어음보관통장과 함께 이면각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면각서가 붙은 어음은 서울 8개 전환종금사(기존 투금사) 1개사당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은행은 종금사간의 이런 이면옵션 CP거래를 위해 자금을 몰아주다보니
콜자금을 전담중개하는 자금중개사에는 전체콜출회자금의 5%만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중개사와 종금사간의 콜금리가 각각 달라 금리가 이원화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금융계는 최근 기업의 부도로 은행신탁이 원리금의 갚도록 요구할 경우
지난해 투신사의 보장각서와 같은 파문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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