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중 주요 철강업체들이 대규모 설비 신증설을 잇달아 완료해 일부 철
강품목에선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철 한보철강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올해
신설이나 증설을 끝마쳐 추가로 늘어나는 철강재 생산능력은 조강기준으로
3백80만t, 제품기준으론 1천1백만t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강 3백40만t,제품 3백70만t의 설비규모가 늘어난 것에 비
하면 금년중 철강재 공급능력이 크게 신장하는 셈이다.

특히 후판 냉연강판 형강등 제품의 설비증가가 두드려져 이들 품목의 공
급과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조강능력의 경우 한보철강이 코렉스 완공을 계기로 연산 3백
만t의 조강생산 능력이 늘어나고 인천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80만t과 1백
만t의 전기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규 조강공급은 총 4백80만t에 달하지만 동국제강이 부산제강
소(연산 1백만t)를 금년말께 폐쇄할 예정이어서 순증가분은 3백80만t이 될
전망이다.

제품생산 능력으로 보면 포철과 동국제강이 후판생산을 연간 2백56만t
늘리며 열연강판은 한보철강등이 3백20만t 정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형강류도 인천제철과 동국제강의 형강공장 준공으로 모두 1백40만t 이상
의 설비능력 증대가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97년은 조강이나 제품 모든 면에서 생산능력 확장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가뜩이나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 판매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철산하의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97년 한국철강산업 전망"
을 통해 내년중 철강재 소비(조강기준)는 전년대비 5.3% 늘어나는 반면 철
강생산은 전년비 9.1% 증가해 공급과잉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