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효소분해법을 이용, 고순도 키토산 추출에 성공한 업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양재동에 본사를 둔 키토라이프(대표 정특래)가 바로 그 회사이다.

키토라이프는 3년에 걸쳐 2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수산물가공공장
에서 버려지는 홍게 껍질로부터 순도 99.9%의 키토산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현재 경기도 평택 송탄공단내에 양산시설을 설립중이며 빠르면
오는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키토산은 게나 새우 등 갑각류의 껍질에 들어있는 물질로 그동안 식품
첨가물 폐수처리제 효소고정화용담체 화장품원료 등 각종 공업용 소재로
사용돼왔으며 최근에는 약리효과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의약품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이다.

키토산의 국제가격은 순도에 따라 kg당 2달러에서 1천달러까지 다양하며
키토라이프가 생산하게 될 제품은 순도면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정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효소분해법은 일본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산분해방법에 비해 훨씬 고순도의 키토산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양산에 들어가면 약 6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제약업체들의 키토산 수입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