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현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실 차장 >


96년말에서 97년으로 넘어간 지난주는 새해연휴로 3일밖에 개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형의 환율방어의지는 강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을 흔히 대형이라고 부른다.

수입대금의 결제수요로 달러당 8백45원선에 접근할라치면 강력한 개입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을 제자리로 떨어뜨리곤 했다.

지난 3일에도 첫거래가 8백45원에 이뤄지자 대형은 예상을 넘어선 즉각적인
개입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달러강세심리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예년에 비해 연말 밀어내기 수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해 원화의 대폭절하를 가져온 경상수지 적자 누적과 엔화의 약세,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 등의 양상이 연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초 3개월동안의 무역수지와 주식시장동향이 올해 원.달러 환율
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내물가안정 등을 고려한 당국의 강력한 "경고성 시위"가 당분간
시장에서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주에는 단기적으로 당국의 8백45원 고수의지를 시험하려는 딜러들의
신중한 "베팅"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일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혀질 정부의 정책기조가 무역수지
와 국내물가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관심이 크게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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