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중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대학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들과의
모임은 각별하다.

우리의 모임은 70년대 경동교회 강원용목사가 이끌었던 사회활동단체인
크리스천 아카데미내 청년사회 대학생모임이다.

74년이후 지금까지 모이고 있으니까 20여년이 넘었다.

미래의 열린사회를 주창하며 각자의 개성으로 과감하게 도전했던
청년시절의 기백이 20년이 지난 오늘 각자의 얼굴에서, 숨결에서 배어
나오는것 같아 정감이 더하다.

80년대초 "의식화교육"으로 찍혀 더 이상의 후배들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1기 이일수 오즈필림 대표가 종신(?)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병길 건국대교수, 권희영 정신문화연구원교수, 문일완 로이터통신기자,
김영민 연세대교수, 문학평론가 김용호.강선미부부, 이진성 보인정밀사장,
신철 신씨네대표, 표희선 신도리코상무, 황태영 동아대의대교수, 황성영
SAPKOREA 이사 등 40여명이 회원이다.

처음에는 삼삼오오 그냥 모였으나 비정규모임으로는 만족할수 없었던지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제안이 있었고 이를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제는 매월 만나서 각자의 일상생활을 통해 얻게된 각종 경험을
격의없이 얘기한다.

회원들과 함께 국내의 명산을 찾아 등산을 하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낙이 됐다.

때때로 회원 가족들 모두가 영화감상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회원 모두가 함께 한장소에 모이는 것은 아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회원들에게 편지보내기와 1박2일의 송년모임이
있다.

한달에 한번씩 돌아가며 서로에게 쓰는 편지인데, 생활이야기도 있고
심각한 고민을 쏟아 놓을때도 있다.

이 편지는 복사해 40여명의 회원들에게 돌려진다.

이렇게 대학시절에 만나서 우의를 다져온 크리스천 아카데미모임의
바람이자 목표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기전 예비대학생들에게 이성적
비판의식과 창의력개발을 프로그램화한 예비 대학생교육캠프를 여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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