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올해 정기인사에서 영업과 마케팅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나서 눈길.

이는 새해벽두부터 두산그룹과 보해의 잇단 지방소주사 인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주류업체간 시장쟁탈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 인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산백화 김대중 전무의 전격적인 발탁.

두산그룹은 두산백화의 김대중 전무를 소주업체인 두산경월의 사장으로
발탁했다.

김사장은 OB맥주의 요직을 두루 거친 다음 지난 94년 영업총괄부문(전무)을
맡으면서 경월소주 인수를 주도했다.

또한 히트상품인 "그린소주"를 개발하는데 주역을 맡았다.

두산에서는 손꼽히는 영업 기획통이다.

그래서 두산은 그를 기업인수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주류시장 여건을
타개할수 있는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다.

그런 만큼 김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우선 지난해 내놓은 "청산리벽계수"의 판매부진으로 주춤한 두산경월의
입지를 강화시켜야 한다.

전격인수로 새해벽두부터 경쟁사를 긴장시켰던 충남연고의 인수기업
선양주조를 무리없이 두산에 편입시켜야 하는 책임도 있다.

두산은 앞으로 있을 전무급 이하의 임원인사에서도 영업부문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전사적인 영업조직 강화를 바탕으로 소주및 맥주업체간에 벌어지고 있는
영토전쟁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조선맥주의 인사도 눈길을 끈다.

조선맥주는 이사급인 김양성 대구지점장과 조동제 부산지점장, 김영묵
창원지점장을 모두 상무로 승진시켰다.

조선맥주는 아성인 대구와 부산, 창원 등 영남권 지점장을 한꺼번에 상무로
진급시켜 갈수록 치열해지는 맥주전쟁에서 안방만은 내놓지 않겠다는 수성
의지를 확고히 한것으로 볼 수있다.

진로그룹도 진로및 진로쿠어스맥주의 마케팅담당 황시봉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덩치 큰 중앙주류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서 지방주류회사들도 조직정비
등 생존을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해 주류시장은 업체간 물고 물리는 격전으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 같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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