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유통시장은 크고 작은 업체간 군웅할거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유통시장 전면 개방 2년째를 맞아 외국유통업체들은 서울을 비롯
지방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다점화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에따라 롯데 신세계 뉴코아등 국내 메이저급 유통업체들은 다국적
유통업체들과 힘겨운 샅바싸움을 치러야할것으로 보인다.

삼성 대우 LG등 대기업그룹과 거평 나산등 중견그룹도 잇따라 유통업에
뛰어들어 기존 유통업체에 도전장을 던질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햇동안 국내 유통시장은 할인점 개점이 봇물을 이루면서 서울및
수도권에 둥지를 틀고있던 유통업체들이 대거 지방상권공략에 나서는
두가지 특징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 "다점포화"와 "광역화"를 키워드로 한치 양보없는 상전이
전국적으로 벌어진다는 얘기다.

네덜란드계 다국적유통업체인 마크로와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까르푸는
일찌감치 국내시장에 진출, 수도권 신도시와 인천 부산 대구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점포를 내고있다.

마크로는 지난해 1월 인천시 북구 송림동에 첫 점포를 낸데 이어
12월에 일산신도시에 2호점을 열었다.

분당신도시와 경기도 용인등에도 점포개설을 서두르고있다.

지방도시로도 영역을 넓혀 부산지역에 2개점,대구에 1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마크로는 오는 2000년까지 10개점으로 확대, 회원제할인점시장장악을
노리고 있다.

마크로와 달리 단독투자로 한국에 상륙한 까르푸도 지난해 7월
중동신도시내에 1호점을 열었다.

까르푸매장은 식품을 위주로 2만1천여가지의 상품을 취급하는 비회원제
할인점.하이퍼마켓이라 불리는 신업태매장이다.

까르푸매장은 10m도 채 안되는 도로하나를 앞에 두고 LG백화점
부천점과 맞붙어있다.

LG백화점 부천점과 까르푸매장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국내업체와
외국업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있다.

까르푸는 지난해 12월 일산신도시와 대전 둔산지구에 2,3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지방에서는 대구에 이미 부지를 확보하고 점포건립공사에 들어갔다.

까르푸가 진출한 일산신도시에는 뉴코아가 회원제창고형할인점인
킴스클럽을,신세계가 비회원제 할인점 E마트를 각각 열었다.

이밖에 한화유통등과 합작진출을 타진해오던 프랑스 할인업체
프로모데스도 단독 진출로 방향을 선회,부지를 물색중이다.

세계 제1의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의 국내독자진출도 가시화되고있다.

완구 전문할인업체인 미국의 토이저러스도 국내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있다.

오랜 역사와 노하우, 정교한 시스템, 탄탄한 자금조달능력등을 앞세운
이들 업체의 본격적인 다점포화는 국내업체에 위협요소와 자극제로 작용,
유통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줄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에 후발업체로 참여한 대기업그룹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가고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 명동의 제일백화점을 장기 임차, 신세대대상의
패션전문점 유투존을 연데 이어 올 7월께 대구에 슈퍼센터형태의
할인점 "홈플러스"를 연다.

삼성은 오는 2000년까지 20여개의 홈플러스매장을 체인화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분당의 서현역사에 짓고있는 복합건물에 백화점을 집어넣는등
업태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대우그룹도 최근 신촌역사 재개발사업자로 선정돼 서울 도심에서
백화점사업을 전개할수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LG그룹도 지난해 11월 매장면적이 한국최대규모인 LG백화점 부천점을
연것을 비롯 98년 구리점, 오는 2000년까지 서울 강남점을 세우기로
하는등 백화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동아그룹도 오는 2003년까지 수도권에 6개 백화점을 내는 한편 할인점으로
업태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견그룹인 나산그룹은 백화점과함께 할인점사업에 열을 올리고있다.

비회원제 할인점 "클레프" 1호점을 경기도 광명에 연데 이어 오는
2005년까지 25개점으로 다점포화할 계획이다.

외국업체와 후발업체의 거센 도전에 맞서 기존 업체들의 수성전략 또한
열기를 뿜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사업에 전념해온 롯데와 미도파가 올해 할인점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채비를 갖추고있다.

국내에 할인점을 처음 선보였던 신세계도 올해 E마트와 프라이스클럽등
할인점 7개를 새로 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있다.

뉴코아는 경기 고양시 화정지구에 국내 최대규모(5천평)의 회원제창고형
매장을 여는등 할인점 3개점을 열기로했다.

뉴코아는 또 올해 5개의 단독및 복합백화점 문을 열 계획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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