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건설경기 기상도는 국내건설 "흐림", 해외건설 "쾌청"이라는 지난해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는 건설시장의 전면개방과 신규면허발급 등으로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
되는 반면 해외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기반시설) 개발붐이 일고
있어 활황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국내부문에서 전체 사업물량은 다소 늘어나나 전반적인 경기위축으로
기업의 신규투자가 줄어들고 아파트 미분양이 이어지는데다 건설업체수 증가
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건설은 국내업체들의 주요 진출무대인 동남아와 서아시아를 중심
으로 인프라및 대형 민간개발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시장다변화 정책에 따라 진출지역이 기존 동남아 중동에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동구권및 옛 소련지역 아프리카 호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동아건설의 사실상 수주한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51억달러)의 계약
여부에 따라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 규모는 크게 달라질수도 있다.


올해 국내건설경기는 전반적인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의 침체국면이 계속되는 반면 공공부문은 사회간접자본시설(SOC)
발주증가로 활기를 띠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SOC사업을 거의 독점할 것으로 보이는 대형건설업체와 3천여개의
중소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크게 엇갈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소건설업체는 올해 국내건설시장이 완전 개방되는데다 신규면허발급
으로 업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6백여개나 늘어나 공사수주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우선 전체 국내건설 수주액의 60%에 달하는 민간건설경기의
위축 때문에 나오고 있다.

민간부문은 건설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하는데다 대형주택업체를
포함한 중소건설업체 대부분의 수주기반이 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미분양아파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량 해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11만가구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올해 토지를 직접 구입해 벌이는 자체주택
사업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적어도 상반기동안은 아파트 빌딩 등 건축분야가 약세를 보이며
민간건설분야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반기부터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종 사업
이 활발히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부터 회복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SOC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기간시설공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등 진행중인 공사 이외에 영종도
고속도로를 비롯한 각종 기간시설사업,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의 지하철,
다목점댐 등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2000년 ASEM정상회의, 2001년 아시안게임, 2002년 월드컵축구 등 대규모
국제행사도 잇달아 개최될 예정이어서 건설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또 올해말 선거를 앞두고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97년중 국내건설공사 계약액규모를
79조9천5백억원으로 추정하고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6.7% 증가한 것으로 심한 불황몸살을 앓았던 지난해
증가율(14.4%)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졌지만 평년수준에는 못미치는 수치이다.

이중 민간부문의 계약액은 44조1천8백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1.6% 증가
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증가율 11.2%)에 이어 민간부문의 저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협회는 민간건설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파트의 미분양이 당분간
계속되고 경기불안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상업및 업무용빌딩
등 비주거용 건축도 부진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23.5%가 늘어난 35조7천7백역원의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18.9%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와관련, 정부는 SOC부문에 지난해보다 24.4%나 늘어난 10조1천3백7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영종도신공항 등 대형민자사업의 민간
업체 투자부문은 제외돼 있어 실제 SOC공사액은 최고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건설공사 계약액 전망치에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정부및 주요
민간연구소들도 토목경기는 활기를 띠는 반면 건축경기는 나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또 건설업체에서도 대형건설업체들은 SOC 등 대형토목공사가 늘어날 것을
기대해 토목분야를 중심으로 국내공사 수주규모를 20%가량 늘려잡고 있으나
중소건설업체는 내실위주의 소극적 경영에 치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수주 1백억달러를 다시 돌파한 해외건설은 올해도 상승세가 계속
될게 확실시 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세부적인 전망치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해외수주액이 1백2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업계에서는 1백30억달러이상을 수주할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적어도 15억달러에서 25억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80년대초
중동특수이후 최대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51억달러)는 올해 해외건설수주액
의 높낮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계약단계인 이 공사가 올해 한꺼번에 계약될 경우 수주액은 1백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수주액이 지난 81년의 1백36억8천1백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의 분석은 그래서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수로 3단계공사가 설계변경에 따른 후속공사방식으로 분할계약된다
하더라도 올해 계약액이 적어도 10억달러는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이어서 올 전체수주액은 1백30억달러를 넘어설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한 아시아지역이 여전히 70%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이들 지역에서만도 수주액이 85억~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미국경제의 회복으로 미국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한 개발형 투자사업이
줄을 잇고 있어 태평양지역도 주요 건설투자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사발주가 조금씩 늘고 있고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조치가 일부 풀리는 등 중동지역 건설시장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동구 호주 러시아 등은 지난 몇년 사이에 대그룹의 제조업체 중심
으로 잇달아 진출한 상태여서 올해 국내건설업체의 신시장으로 편입될게
확실시 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 각국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인프라및 민간개발사업이
급증하고 있고 세계무역기구 출범및 각국의 시장개방으로 외국업체를 대상
으로한 각국의 건설발주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국내건설업체들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자리잡은 아시아지역이 세계
경제 평균성장률을 크게 웃돌면서 민간개발사업및 기반시설공사가 무더기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가 미 와튼경제연구소(WEAFA)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건설경기
예측모델을 통해 분석한 건설경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건설투자예상액
은 3조3천6백21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 건설투자예상액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한 아시아지역이 지난해
에 이어 1조3천2백58억달러로 전체의 39.4%를 점하고 있다.

다음으로 유럽이 9천1백90억달러, 미국을 포함한 북미가 7천5백억달러,
중남미가 2천33억달러, 중동이 1천1백72억달러 등이다.

국내업체의 해외공사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국의 국제경쟁입찰
대상 공사발주규모는 시장개방의 확대로 전체 건설투자보다 높은 비율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올해 국제경쟁입찰대상 발주총액은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2천1백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별로 아시아가 지난해에 비해 7.1% 증가한 6백65억달로 가장 많고 유럽
4백34억달러, 중동 4백18억달러, 북미 2백37억달러, 중남미 1백89억달러,
아프리카 1백63억달러 등이다.

이와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서도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4.1%에
이르러 96년과 95년의 3.8%와 3.5%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의 주요 진출지역인 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7.5%로 가장 높고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도 6.2%로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전망돼 올 해외건설의
활황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수주목표를 30%이상 높여 잡고
있으며 LG건설의 경우 4배까지 상향 책정했다.

여기에다 국내 그룹사들이 영국 루마니아 등 유럽을 비롯해 옛 소련지역,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현지화를 추진하면서 공장신설및 개발사업을 늘리고
있어 계열 건설업체의 동반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수주는 했으나 계약을 맺지 않아 올해로 이월된 계약예정공사가
대수로 3단계공사를 제외하더라도 3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도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의 시장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자금을 앞세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거대건설회사들과 경쟁이 곳곳에서 불가피한 실정이며 여기에서의 승부가
해외건설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 기획제안형사업 등 새로운 해외
수주 경향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할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할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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