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은 신통신개화기"

올해부터 통신의 무한자유가 펼쳐진다.

지난해 선정된 발신전용휴대전화(CT-2), 무선데이터통신, 주파수공용통신
(TRS)사업자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들도 내년 1월부터로 계획된 서비스를 앞당겨
연말부터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서비스는 CT-2.

전국사업자인 한국통신과 수도권의 나래 및 서울이동통신이 2월부터 제공할
이 서비스는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전화기의 개념을 확대 발전시킨 것.

전화를 걸 수만 있는 이동전화로 "주머니속의 공중전화"로 보면 된다.

사업자들은 CT-2의 단말기가격이 10만원대이고 통화료가 이동전화에 비해
매우 저렴할뿐만 아니라 디지털방식으로 통화품질이 유선전화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통은 CT-2요금을 시내통화의 경우 10초당 8원, 시외통화(30km 이상)는
거리에 관계없이 15원으로 결정했다.

또 가입때 보증금없이 가입비는 3만원, 매월 5천원의 기본료를 받을 계획
이다.

이들은 빠르면 3월께 전화를 수신할 수 없는 CT-2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무선호출기를 결합한 CT-2플러스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선으로 정보를 송수신하는데 이용되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는 2월께
등장해 새로운 통신의 세계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이동중인 차량안이나 야외에서 노트북PC나 전용단말기등을
이용해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국내에는 처음 선보일뿐만 아니라 전화선에서 해방되도록 해주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근업무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고객정보를 검색하고 청약서등을 발행하는데
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통신은 초기에 전자메일 PC통신 무선팩스
원격검침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에어미디어와 한컴텔레콤등 이 사업자들은 빠르면 2월께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3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1대1 또는 동시에 여러명이 통화할 수 있는 무전기를 발전시킨 TRS의
이용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전국TRS사업자인 아남텔레콤과 서울TRS등 5개 지역사업자들이 7월부터
시범서비스를, 10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공공기관이나
일부기업등 기존 이용자들외에 신규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운송업등으로 용도가 제한된 TRS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동전화와 비슷한 크기의 TRS단말기를 개발하고 데이터통신서비스도
부가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0.5초정도면 통화가 이루어지고 혼선이 없다는 강점등을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따라 기존 전국TRS사업자인 한국TRS와 신규사업자간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은 물론 시장을 확대하려는 TRS사업자와 다른 통신사업자간의
힘겨루기도 예상돼 이용자들은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98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3개 PCS사업자들은 이동전화
사업자 및 경쟁사업자들에 맞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서비스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어서 연말이면 PCS를 이용할 수 있게될 전망.

LG텔레콤 한솔PCS 한국통신프리텔등 PCS사업자들은 PCS용 단말기가격이 약
20만원대이고 통화료가 10초당 15~20원선으로 이동전화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이동전화가 음성통화만 가능한데 반해 PCS는 2000년이후 동영상
그래픽 데이터까지 전송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통신이 가능한 첨단통신
서비스임을 강조, PCS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나름대로 첨단기능과 다양한 특성을 지닌 이들 신규서비스의 등장으로
일반유선전화를 비롯 무선호출 이동전화가 주도해온 통신서비스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통신이용자들은 사업자간의 서비스경쟁을 지켜보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택할 수 있게된 정축년을 "통신혁명의 원년"으로 기대해도 무방할
것 같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