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업계 처음으로 흑자를 낸 보광 "훼미리마트"와 LG유통 "LG25"가
내년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점포수와 매출 수익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두 업체가 내년에는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 상대방을 확실히 따돌리겠다는 것.

훼미리마트는 내년 1백44개 점포를 신설, 편의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5백
점포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점포 확장과 판매효율 향상으로 올해보다 23% 늘어난 2천7백9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경상이익도 올해보다 23억5천만원 늘어난 35억5천만원으로 잡았다.

훼미리마트는 이같은 경영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A급 입지에 점포를 집중
개설하고 가맹점포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PC통신과 사내소개 캠페인으로 우수 가맹점주 후보자를 적극 발굴할 방침
이다.

점포개발 담당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 사내직원들의 근무의욕을 높여
나가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훼미리마트는 이와함께 도시락 패스트푸드 등 마진율이 높은 간편식 70여
품목을 PB(자체상표)상품으로 내놓는다.

입지뿐만 아니라 상품에서도 경쟁력을 확보, 점포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
이다.

LG유통의 경우 1백30개 편의점을 새로 연다.

다점포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올해보다 25% 늘어난 3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LG유통 관계자는 "훼미리마트의 내년도 목표수치는 어느 정도 과장된 것"
이라며 "내년에는 확실히 편의점업계 1위를 차지할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올해 첫 흑자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편의점 개발을 적극 추진, 내년 50억원
의 경상이익을 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LG유통은 주민들이 더욱 쉽게 이용할수 있는 편의점으로 만들기 위해
서비스상품을 많이 내놓는다.

편의점에서만 판매할수 있는 고유한 상품으로 고객의 발길을 끈다는 전략
이다.

LG유통은 또 패스트푸드와 편의점용 소포장상품을 내놓아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LG유통은 이밖에 슈퍼마켓 사업부문에서 3천4백억원, 단체급식에서
1천7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훼미리마트와 LG유통이 벌일 편의점업계 선두경쟁에는 외부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광 훼미리마트는 최근 삼성그룹으로 편입됐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점포개발에 필요한 자금 동원과 부동산 매입 등에
여러가지 제한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협력업체 모집 편의점 개발 저금리 자금조달 등에서 삼성그룹의 인지도를
활용할수 있게 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LG유통은 수퍼센터인 "LG마트"를 내년 1월 LG상사로 넘긴다.

LG마트에 투입하려 했던 자금을 편의점과 슈퍼마켓분야로 돌릴수 있게 된
것이다.

수퍼마켓과 편의점을 집중 육성, 양쪽 분야에서 확고한 1위자리에 올라선다
는 야심찬 목표를 짜놓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