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백화점 음반팀의 이부현대리는 거의 매일 경쟁음반매장을 찾는다.

거창한 정보를 캐내려는 게 아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값이 내린 음반은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미도파백화점이 운영하는 음반매장 "파워스테이션"을 전국에서 가장 싼
음반매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대리는 올해부터 시작된 음반가격 인하경쟁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다.

그의 저가격선언에 유통업계가 긴장했다.

타워레코드 교보문고 영풍문고등 대형음반매장은 물론 일반소매점까지
가격을 따라 내렸다.

음악애호가들에게 그는 더없이 고마운 사람이 됐다.

그는 94년 5월 음반팀에 합류, 파워스테이션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매장면적 1백70여평의 대형매장, 국내최초의 청음기 시설, 다양한
음악정보와 문화가 함께 하는 곳, 언제나 가장 싼 음반매장.

"현대화된 대형음반매장 파워스테이션을 최초로 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지난해말 명동 메트로미도파 지하에 1호점을 냈다.

이어 10월에는 신촌, 11월에는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에 점포를 추가로
냈다.

그의 발걸음은 요즘 무척 가볍다.

올 11월까지 1호점 매출이 8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43%나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에 최대 경쟁업체인 타워레코드와 정면승부를 걸 작정이다.

타워레코드가 선점한 서울 강남역 상권에도 점포를 낼 계획이다.

영등포에도 출점해 서울시내 주요 음반상권을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우리나라 음반시장은 그동안 제작사와 도매상이 주도해왔지만 앞으로는
제작사와 대형소매점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대리는 파워스테이션과 같이 가격 상품구색 매장분위기등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대형매장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