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마이크로웨이브(KMW)는 임직원 209명의 중소 정보통신부품업체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9억5,300만원.

조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그룹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에도 못미친다.

KMW는 그러나 이제껏 한번도 기를펴지 못한 적이 없다.

대기업도 엄두를 못내는 CDMA방식의 기지국 핵심장비중 50%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는등 우리나라 무선통신 부품산업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논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KMW의 기술력은 최근 세계가 인정했다.

고주파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의 "마이크로웨이브저널" 10월호
표지모델에 독자개발한 스위처블 결합.분배기가 실렸던 것이다.

스위처블 결합.분배기는 이동통신 기지국운영에 핵심적인 부품.

기지국에 설치된 여러개의 전력증폭기 가운데 한개가 고장날 경우 고장난
선로를 자동차단하고 나머지만으로 정상작동토록 해주는 기능을 맡고 있다.

예를들어 출력이100W인 기지국의 경우 보통 1개의 증폭기로는 출력을
감당할수 없어 25W의 증폭기 4개를 연결해 사용한다.

이중 1개의 증폭기가 고장나면 무선스위치가 고장난 증폭기로 통하는
선로를 자동차단하고 나머지 3개의 증폭기가 각각 33W의 출력을 내도록
신호를 분배.결합해 시스템이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작동토록 해준다.

그동안은 증폭기중 한개만 고장나도 출력이 나빠져 기지국 전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 부품은 지난 93년 특허를 딴 "페이징 송신시스템용 송신기 절환스위치
조립체" 기술에 결합.분배기를 합체시킨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만든 세계
유일의 작품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셀룰러시스템과 개인휴대통신(PCS)시스템에 적용할수
있는 4채널, 3채널, 2채널 결합.분배기를 양산중이며 5채널이상의 제품개발
에도 힘을 쏟고 있다.

KMW의 기술력은 전자공학도출신이면서도 기계공학에 대한 연구를 해가며
구성품을 직접 깍아 조립하기도 했던 김덕룡(39)사장의 정성에서 비롯됐다.

김사장은 대우통신종합연구소와 삼성휴렛팩커드에서 평범한 월급장이
생활을 했다.

그러던중 이동통신관련 사업의 성장가능성에 눈을 떴다.

"90년대는 무선이동통신 관련사업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관련제품수요가 증가하고 있었고 기술발전속도도
눈부시게 진행되도 있었지요"

그러나 이동통신기술은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제품을 수입에 의존할수 밖에 없었다.

기술도입에 필요한 로얄티도 문제지만 앞으로의 국가경쟁력이 더 큰 문제로
다가왔다.

김사장에게는 이같은 상황이 곧 성공의 기회이기도 했다.

김사장은 월급장이생활을 걷어치우고 아파트를 줄여가며 마련한 5,000만원
으로 91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12평의 작업실을 얻어, 직원이 1명뿐인
KMW를 차렸다.

이듬해 이동통신장비 또는 부품간의 신호연결에 사용되는 커넥터를 개발
했다.

93년에는 이동통신기지국용 대역여파기 개발로 신제품경진대회에서
상공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이동통신기지국내 5대의 송신시스템중 1대를 예비용으로 하여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예비용으로 대체시키는 신호절체용 스위치인 RF5:4
스위치등도 개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대기업에 공급했다.

각 부품의 금속구성품은 자신이 직접 깎아 만드는등 제품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챙겼다.

신기술개발을 위해 대기업연구소는 물론 대학과의 협력에도 주력했다.

기술력은 곧 매출로 이어졌다.

회사를 세운 해 2,300만원이었던 매출이 이듬해 1억2,800만원으로 뛰었고
다음해에는 7억1,500만원에 달했다.

94년에는 RF5:4 개발에 힘입어 25억4,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80억원선을 달했다.

올해엔 1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2000년이면 1,000억원선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고기술로 승부한다는 자세는 지난해 화성군에 새공장을 마련한 후 제일
먼저 부설연구소를 세우고 매출액대비 12.1%를 연구개발투자에 할애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할수 있다.

"주변에서는 KMW가 세계최고의 무선이동통신 부품을 10개이상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수년내로 5개품목 정도는 내놓을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올들어 스위처블 결합.분배기가 나왔지요. 이제까지가 세계기술을
따라가는 수준이었다며 앞으로는 세계를 리드하는 KMW가 될 것입니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2000년까지 플림스용 기지국장비, 위성통신용 기지국
장비, 위성탑재용 통신장비 일체를 개발한다는 중기기술개발전략을 착실히
수행해 가고 있다.

또 전체주식의 12.5%인 4만주를 직원복지기금으로 출연하는등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결합, 신기술문화를 창출시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미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을 세우는등 국내에서의
급성장세를 해외시장으로 연계시켜 나간다는 공격적 경영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