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호 < 전국금속노련 노사대책국장 >

지난 81년 삼양중기에 입사한뒤 회사가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지던 시점에 초대 노조위원장에 피선됐다.

한때 해고당하는 아픔도 겪었으나 복직후 생산성향상 및 품질향상운동에
앞장섰다.

노조를 어용화하려 드느냐는 조합원들을 설득, 생산성향상운동에 동참
하도록 함으로써 회사가 창립 12년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때부터 노조에 대한 회사의 인식도 달라져 노사가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
가 조성됐으며 근로조건도 부천지역에서 으뜸으로 꼽힐만큼 좋아졌다.

88년부터 93년까지 한국노총 부천지부의장을 역임하면서 투쟁만을 강조
하는 시대분위기에 맞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썼다.

부천시와 상공회의소,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매년 노동문화제를 열어
삭막한 근로현장을 부드럽게 변화시켰다.

또 부천지역 근로자체육대회, 모범근로자 해외연수, 근로자복지회관 건설
등을 통해 산업평화 정착에 이바지했다.

관내에서 노사분규가 터지면 적극 중재에 나서 노사가 손잡게 만들기도
했다.

93년부터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노사대책부장과 국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노사가 협력할때 기업이 성장하고 근로자 생활도 윤택해진다는 사실을 널리
전파하는 등 노사화합의 기틀을 조성하는데 힘썼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