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 : 오세철
노조위원장 : 안경봉

지난 84년에 부도로 법정관리상태에 들어갔으나 노사의 협력으로 성장을
지속한 끝에 올해 법정관리를 해제하고 정상으로 회복한 업체.

서울엔지니어링은 전국적인 분규가 휘몰아친 87년당시 회사측의 유연한
태도로 이를 피하고 협력관계를 굳힌 회사로 꼽힌다.

회사측은 당시 법정관리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노조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면서 발빠른 성장을 위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를 확인한 노조측도 곧이어 복지확충 요구안을 철회하면서 신뢰관계를
공고히 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회사의 노사관계는 흔한 분규 한번 겪지 않은채 순항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한번의 소중한 경험으로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식하게 된 노사는 생산성
향상운동에도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규근로후 이어지는 잔업에서 보여진다.

평일 2시간, 토요일 3시간씩 이어지는 잔업은 창업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거창한 구호보다 간부회의에서 생산성향상과 불량률 감소대책을
집중 토의하고 방안이 나오면 현장에 바로 도입하는 실질적인 운동을 펼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매달 200건씩 현장에서 쏟아지는 제안과 공장환경 개선, 경영실적 공개제
등도 회사발전에 공감대를 이룬 노사간 신뢰와 협력관계가 밑거름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밖에 회사측은 매년 30여명씩의 근로자에게 해외 선진공장 견학의 기회를
제공해 노사는 회사발전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는데 일조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종료한후 회사자산을 사회와 근로자에게 환원하겠다는 오세철
사장의 열린 경영도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이룩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희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