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회장 김선홍)는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하얏트 리젠시에서
"최고경영자 TQM세미나"를 개최했다.

정태일 한국OSG사장 손창수 포항강재공업사장 등 기업체 최고경영자 및
임원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덕균 한양대교수가 "경영환경
변화와 최근의 TQM 동향"을,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OECD가입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또 양재신 대우자동차사장은 "대우의 세계경영 품질로 승부한다"는
제목으로 경영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력강화를 위한 세계화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품질경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발표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편집자 >

=====================================================================

<< 대우의 ''세계경영'' 사례 >>

양재신 < 대우자동차 사장 >

많은 전문가들은 대규모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 자동차산업의 "규모의
경제단위"를 200만~250만대로 보고 있다.

이 정도 생산체제는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동차회사의 생산량과 수요량을 견주어볼때 국내에서는 200만대,
세계적으로는 1,600만대정도의 공급과잉이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비추어볼때 자동차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더 생존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대우자동차는 이미 5년전 앞으로의 자동차산업은 규모의 경제단위를
구축해 가격경쟁력 확보와 함께 모델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 예측,
"세계경영, 기술대우"를 주창하고 세계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내 신공장건설과 해외 현지공장 확대는 이같은
예측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같은 작업은 개선과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는데 착안,
대우자동차는 품질경영 실천체계로 이른바 NAC도전운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NAC도전운동의 이념은 "총체적인 고객만족의 추구"이다.

이를 충실히 실천하기 위한 실천강령은 전원참여, 기본과 원칙존중, 현장
중시, 실천제일 등이다.

고객만족추구는 품질을 근간으로 하고 가격과 기술력향상에 주력해
실천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추진하는 세계경영의 특징은 <>저개발성장국가에 합작법인
설립 <>현지화방식으로 생산 판매 개발 인력 자금조달 기업문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 대우의 경영노하우를 적극 지원하는 경영관리방식, 부품의
현지국산화 추진 <>모든 기술지원에 개방적이며 현지인력교육 등을 꼽을 수
있다.

선진국 또는 저개발국에 단독투자형태로 진출하고 초기 단순생산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점차 범위를 확대해나가는 선진 외국경쟁사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특히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기능위주의 교육을 시키는 선진 외국기업과
달리 대우자동차는 의식교육위주의 인력교육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인도 등의 직원들 약 1,700명을 95년3월
부터 현재까지 부평공장에서 3개월단위로 교육시켰다.

그 결과 이들은 자기회사로 돌아가 NAC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공장을
깨끗이 유지하고 있으며 대우자동차에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세계화전략에 의해 추진해온 현지화계획은 완성차 또는 부품공장이
폴란드의 2개를 비롯 루마니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란 체코
우즈벡 중국 등 10개국에 14개공장의 설립 가동으로 이어졌다.

이들 공장의 생산규모를 모두 합치면 총 100만대가 넘는다.

국내 총생산규모인 120만대를 포함하면 220만대를 상회하게 된다.

대우자동차는 앞으로 제품개발 방식에서부터 의사결정체계,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식을 전면수정해 나가는 등 패러다임 쉬프트로 역량
강화에 더욱 힘써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