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의 지속과 주요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내년
수출은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전년도에 비해 한자리수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17일 기아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내년도 자동차산업 수급전망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내년에 3백5만7천3백대(현지부품조립수출 제외)를 생산해
1백71만6천2백대를 국내에서, 1백34만1천1백대를 해외에서 각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올해 추정치와 비교하면 생산은 6.8%, 내수판매는 4.9%가 각각 증가해
올해의 추정 증가율 13.4%와 4.9%에 비해 큰 폭의 변동이 없지만 수출은
올해 25.4% 증가(추정치)에서 9.3%의 한자리수로 증가폭이 급속히 둔화
되리라는 전망이다.

수출증가세가 이처럼 급락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엔화 약세의 지속으로
특히 북미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강세를 유지하고 미국 업체들의 소형차
판매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의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였던 서유럽도경기침체와 가격경쟁의 심화로 시장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중동지역은 기아자동차의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 참여 등
일부 호재에도 불구, "아시아 카"를 앞세운 일본업체들의 대대적인 공략과
터키의 수입과징금 부과 등 시장장벽으로 정체를 나타낼 것으로
기아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