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돌이세탁기"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컨셉트와 함께 혁신적 마케팅으로
세탁기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제품이다.

"통돌이"는 LG의 세탁기시장 점유율을 1%이상 끌어올려 확실한 1위를
지키게 했으며 올 세탁기 내수판매증가세를 주도, 세탁기가 올해 유일하게
5대 가전제품중 매출이 증가한 품목으로 기록되는데 큰몫을 했다.

"통돌이세탁기"는 지난 9월 시장에 첫 등장하면서 2만9,7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발매 첫달에 LG의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60%를 차지한 것.

10월에는 5만1,000대, 11월에도 3만9,000대가 팔리는등 기세를 수그릴줄
모르고 있다.

"통돌이"는 이제 LG전자 세탁기판매의 4분의 3이상을 담당하는 주력
세탁기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통돌이세탁기"가 나오기 전까지의 세탁기는 "세탁통은 돌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설계된 것이다.

그래서 클러치가 돌때 자연히 따라도는 세탁통을 고정시키기 위해 무리한
힘을 세탁기 구조물에 가해야 했다.

이에 반해 새로운 세탁기클러치 기술로 통도 돌고 세탁날개도 자연스럽게
회전할수 있게 한것이 "통돌이세탁기"의 기본 컨셉트.

"콜럼버스"적 발상전환은 세탁기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제품을 선보이기 1년전부터 설계 상품기획 마케팅 광고회사등 전체 관련
파트가 참여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기획이 이루어졌다.

제품의 컨셉트는 물론 홍보마케팅과 광고시리즈의 스케줄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

LG가 내세운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전략은 "고객밀착판촉".

이를위해 아예 세탁기를 대리점밖에 내놓고 돌려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세탁장면을 보여주고 이해도를 높였다.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제품임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직접 세탁기
구매와 관련이 없는 고객에게라도 "통돌이"라는 제품명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곡 사이에 LG전자와 세탁기를 소개하는 CM송을 끼워넣은 애창가요 카세트
테이프도 만들어 배포했다.

이와함께 전문 이벤트업체와 손잡고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했다.

서울의 주요 대리점들에서 실시한 "캐릭터쇼"가 대표적인 이벤트.

세탁기 모양의 캐릭터 인형이 대리점앞에 나와서 세탁기 작동을 실연하고
제품을 설명했다.

또 <>즉석 노래자랑 <>통돌이 댄스경연대회 <>경매쇼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전제품 로드쇼"에서는 통돌이세탁기뿐 아니라 와이드TV PDA등도 함께
소개했다.

특수차량을 이용해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한 이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